신한·KB국민은행 등 국내 대표 4대 은행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6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당 해외법인 수도 6개가 안 되는 22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CEO 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4대 금융지주 해외진출 현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은행 총 수익은 73조1702억원이다. 이 중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1조1808억원에 그쳐 1.61%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이 3.1%의 다소 높은 비중을 보였을 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1.69%와 1.50%에 그쳤고 국민은행은 0.25%에 불과했다.
4대 은행 해외법인 수도 지난 3년간 두 개가 늘었을 뿐 제자리걸음이다. 실적 또한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CEO스코어 측은 밝혔다.
반면에 글로벌 금융사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 주요 은행의 해외매출 비중을 나타내는 TNI는 UBS가 77%에 달했고 도이치뱅크와 HSBC도 75%와 65%를 기록했다. 시티은행과 일본의 미츠비시UFJ도 44%와 29%였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업종 다양화를 살리지 못하고 은행 수익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지주 전체 수익(지난해 말 기준)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지주가 92.9%, 우리금융 90.7%, 하나금융 90%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지주만 83%로 80%대였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이러한 결과는 지난 2001년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법을 만들어 국내 금융의 글로벌화를 시도했지만 은행 규모만 커졌을 뿐 사업 다각화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