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세계 최초 `휴대폰 분야 사회적 기업` 만든다

SK텔레콤이 중고 휴대폰 매매 사업을 분리,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했다.

월 수십억원 매출을 내던 중고폰사업 `T 에코폰`의 목적을 영리에서 `사회적 가치`로 혁신하는 것이다.

Photo Image

SK텔레콤은 11일 `T 에코센터`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 `행복한에코폰`을 설립하고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SK텔레콤은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업 가치가 높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사회적기업을 설립,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고 일자리 창출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SK텔레콤과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한 `행복한에코폰`은 기존 SK텔레콤 T에코센터 업무를 승계, 중고 단말 감정평가, 매입, 일부 가공, 개인 혹은 사업자 대상 재판매 등 중고 단말 안심 매매 서비스를 대행한다.

기존 사회적기업이 외부 지원 의존도가 높아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행복한에코폰`은 SK텔레콤이 핵심 비즈니스 영역 중 일부를 사회적기업화한 만큼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새로운 사회적기업의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행복한에코폰`이 올해 약 2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행복한에코폰은 설립 취지에 의거,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을 영리 목적이 아닌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해 재투자할 예정이다.

향후 중고폰 유통 등 사업 범위를 확대해 중고폰 평가는 물론이고 유통 전문 사회적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비전도 수립했다.

이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을 중고폰 감정평가사로 양성하고, 이들을 우선 채용해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2014년 말까지 취약계층 고용 비율을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형희 SK텔레콤 부사장은 “`행복한에코폰`은 중고폰 재활용 활성화를 통해 가계 경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NGO·지자체와 협력, 한 단계 더 진화된 사회적기업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한에코폰` 출범은 사회적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는 SK그룹의 동반성장 활동과 일맥상통한다.

사회적 기업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기업 사회공헌 지론이다. 사회공헌이 단순히 금전적·물질적 지원보다 소외계층 고용 창출 등을 통해 삶의 기반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철학이다.

SK그룹은 행복한에코폰을 포함해 16개 사회적기업을 설립, 2012년 기준으로 9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밖에도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등 8개 분야 62개의 사회적 기업 설립을 지원해 800여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