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회의 ICT, 지역에서 미래 열자

새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차관제 도입은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에 중요한 변화다.

ICT 관련 전문가 그룹은 당장 소모적인 논쟁을 멈추고 변화와 열정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기업들은 생존 자체의 목표보다는 `번영하기 위해 혁신하라`는 말처럼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하는 혁신의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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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장의 요구는 스마트 뉴딜 등 ICT 기반 창조경제를 통해 제조업을 혁신해 일자리를 늘리고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학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을 만들고 전통 주력산업간 융합을 이끈다면 말그대로 창조경제를 만들어 갈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지방 산업계의 요구는 하나다. 무궁무진한 기회를 만난 ICT가 지역의 미래를 열도록 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각 지자체가 산학연 전문가 그룹과 힘을 모아 연구개발로 먹거리 산업을 찾아야 한다. 지역대학이 산업인력을 기업이 진정으로 원하는 맞춤형으로 교육시키는 것이 출발점이다. 기업과 인재들이 중앙과 지방도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해를 기반으로 서로 힘을 모은다면 미래는 밝다고 본다.

ICT 분야에서 만큼은 지역이라는 애매한 위치와 중소기업이라는 어려운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여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세계적인 기업가들이 내놓은 획기적인 제품은 개발자의 번뜩이는 상상력과 통찰력을 떠 올리게 하는 환경에서 모두 나왔다. 지역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융합IT가 지난 정부 힘을 받지 못한 부분이 있다. 소프트웨어(SW)와 같은 기초체력과 관련한 투자와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창업을 외치는 대학에 투자 문호를 개방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은 아이디어나 기술 개발에 성공했지만 자금부족으로 상용화에 실패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 100억원 대에도 이르지 못한 기업이 부지기수였다는 말이다.

법 개정에 이은 정부 투자지침도 무용지물이라는 불만도 나왔다. 사실 지역은 정부 자금 매칭 없는 사업은 어느 것 하나 할 수 없는 구조다. 지자체 자체 예산이 없다보니 투자유치의 비현실성으로 인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

지역협회도 장기적인 지원은 어렵다.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90%가 넘는 기업들이 ICT 서비스에만 매달려 목숨만 겨우 연명하는 이유다.

현재 지역 어느 도시를 보더라도 인재육성을 위한 충분한 인프라는 갖추고 있다. 또 지난 2011년 7월 사립학교법 개정으로 대학은 적립금의 10분의1 한도 내에서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반면에 현실은 현실은 다르다.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

대학 문호도 활짝 열어야 한다. 지역기업과 의사결정 구조 창구를 개선하고, 중점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교수와 적극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멘토링 사업이 필요하다.

지역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창업하고 중소기업에 취업해 새로운 성장동력의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된다면 보는 눈도 서로 달라진다.

산업체가 언제 어디서나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나 대학, 지자체 등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 진정한 ICT 강국 건설을 위해선 과감한 투자가 필수다. 지속적인 도전과 투자가 우리나라가 선진 IT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삼문 부산정보기술협회장 ceo@ubul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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