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용 전기료 `확`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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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서 불고 있는 에어컨 에너지 효율 개선 전쟁이 소비전력 개선에 크게 일조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업계 경쟁으로 전기료 부담을 덜게 됐다.

삼성전자 가정용 에어컨 에너지 효율 및 월간소비전력량 추이에 따르면 2007년 대비 올해 에너지 효율은 1.8배 상승했다. 소비전력량은 이 기간 70%가량 줄었다. 에어컨 사용 전기료가 1000원에서 300원으로 낮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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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소비 효율 개선은 최근 나타나는 업계 에너지 효율 개선 경쟁과 맥을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압축기 효율을 지속적으로 개선한 가운데 2010년과 2011년 신형 열교환기를 실외기와 실내외기에 적용했다. 작년과 올해 추가 압축기 효율 개선에 성공했고, 올해는 팬 디자인을 개선해 효율을 높인 신유로 방식을 채택했다. 신유로는 공기가 구부러져 흐르는 것을 직선으로 바꾼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 개선 폭이 크지 않던 에너지 소비효율은 2010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7~2009년 에너지 소비효율(w/w)이 4.52~4.82였으며, 2010년 5.75, 2011년 6.25, 지난해 6.84로 높아졌다. 올해는 8.05로 대폭 개선됐다. 이 기간 월간소비전력량(㎾h/월)은 272.8에서 100 이하로 꾸준히 하락했다. 특히 작년에는 183.0㎾/월에서 올해 72.6㎾/월로 절반 이상 낮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에너지 효율은 기업에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경쟁력이 됐다”며 “고객 이익과 편의를 위해 지속적 개선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에너지효율 개선은 매우 혁신적이란 평가다. 다만 현재 기술 수준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개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의경 에너지관리공단 효율표준화인증센터장은 “에어컨이 대중화되면서 업계가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출시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 개선 노력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단열 강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효과 측면에선 그동안과 비교해 많이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주요 가전제품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을 강화했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비중을 대폭 낮추는 것이 골자다. 에어컨은 TV·전기밥솥과 함께 1월부터 시행했다. 김치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는 이달부터 냉장고는 6월부터 강화된 새 기준을 적용받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