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칼 우베 뷔토프 독일 NRW 경제부 차관보

“양적 성장 시대를 넘어선 지금, 신기술과 혁신으로 무장해야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한국은 독일의 역량을 필요로 하고 동시에 우리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질적 성장을 위한 좋은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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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경제위기 속에서도 굳건한 나라, 히든 챔피언으로 산업의 허리가 튼튼한 나라. 우리나라에서 독일 배우기가 한창인 지금, 독일도 한국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했던 칼 우베 뷔토프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연방주 경제부 차관보가 또 다시 한국을 찾은 이유다. 이번을 포함해 8번째 방한이다. 한국 산업 현황도 줄줄 꿴다. 듣는 한국인들이 놀랄 정도다.

뷔토프 차관보는 “NRW 연방주가 독일 내에서 경제력이 가장 크고 산업 저변도 넓지만 타깃은 분명하다”며 “자동차, 신소재, 환경기술,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NRW는 독일 산업의 중심지다. 하나의 주 국민총생산(GDP)이 벨기에 전체 GDP를 뛰어넘는다. 가장 대표적인 산업은 자동차다. 다임러·포드·오펠이 산업 초창기 NRW에 자리를 잡으면서 자동차부품산업까지 강력해졌다. NRW 자동차산업 전체 부가가치 생산량의 70%는 부품소재산업이 차지한다. NRW 산업 지원정책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배울 대목이다.

“한국은 자동차 제조업은 강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부품 공급사 층이 얇다”는 것을 지적한 그는 “NRW는 자동차 생태계를 위한 클러스터와 R&D 프로젝트로 세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혁신적 제품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발 경제위기 속에서 독일이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는 산업이 고루 발달했기 때문이다. 수출 지역이 다양한 것도 도움이 됐다. 그 사이 빈틈없는 정책이 존재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뷔토프 차관보는 “2009년부터 독일에서도 경기 불황의 조짐이 보였다”며 “다섯 가지 정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수출해야 할 대상인 유럽 국가들을 지원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다양한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꼭 필요한 제품 생산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NRW 연방주는 미래를 연구한다.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기술과 노령화로 인한 메디컬 기술은 미래에 꼭 필요하다. 이 두 가지 메가 트렌드 아래 R&D 정책이 나온다. 네 번째 대비책은 기업 재정이나 해고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대표적으로는 단축조업 지원금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다.

그는 “그 모든 것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며 “직업훈련, 평생교육 등은 독일 경쟁력의 근본 이유”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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