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철 왔다, 감성 마케팅으로 눈 돌린 카메라 업계

초고화질 경쟁을 거듭해오던 카메라 업체들이 감성마케팅으로 눈을 돌려 여성, 중장년층 사로잡기에 나섰다.

7일 막을 내린 `2013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 2013)`은 카메라 업체들의 마케팅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카메라 사용자가 주요 소비계층인 30대 남성에서 여성, 중년층까지 사용자가 확대되면서 업체들의 `눈도장` 전략도 더욱 다양하고 치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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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참가한 아날로그 카메라 `인스탁스` 부스 모습

아날로그 카메라로 유일하게 참여한 한국후지필름은 아예 여성 방문객이 90% 이상이었다. 아틀리에 컨셉으로 만들어진 목재 전시장은 강남 한복판의 귀여운 카페를 방불케 했다. 이들은 출시 전인 신제품 `인스탁스 미니25 캐스키드슨`으로 포토엽서를 쓰고 커피를 마셨다. 꽃무늬가 눈에 띄는 이 제품은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스페셜에디션` 제품이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여성 소비자 구매 비율이 80%이고, 최근 5년간 연평균 39%씩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논은 여성 소비자와 아웃도어족 모시기라는 젊은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 버튼을 없애고 줌 링에 셔터 기능을 장착한 콤팩트 카메라 `파워샷 N` 전시대 앞에 `꽃미남` 남성 모델을 세운 것이다. 여성 모델이 일반적인 카메라 전시장 풍경에서 장미꽃을 들고 여성 카메라 사용자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아직 출시 전인 초경량 DSLR 카메라 `EOS 100D`의 휴대성을 강조하기 위해 부스 가운데를 통째로 아웃도어, 스포츠 존으로 꾸며 야외촬영에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니콘은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전시 분위기로 경쟁사 대비 전통과 무게감을 강조했다. 나사(NASA)에서 사용하는 카메라를 공수해와 전시하고, 전문가급 사진촬영이 가능한 강좌를 예년에 비해 3배 가량 확대 편성해 중장년층을 유혹했다. 현장에서 사진 촬영이 서툰 초급자를 위한 상담 서비스도 진행했다. 총 11명의 유명 사진작가가 참여하는 `니콘 레전드 강연`은 어수선한 전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만석이었다. 서서 듣는 중년의 카메라족도 눈에 띄었다.

니콘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모델이나 퍼포먼스 촬영이 주를 이뤘던 단순 프로그램보다 카메라를 넓고 깊게 체험해보자는 목적 하에 강좌를 대거 늘렸다”며 “가족단위 관람객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키즈카페를 열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사진촬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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