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미선 인천대 물리학과 3학년=아직도 무엇을 할지 모르는 시기. 전공에 흥미도 없이 점수에 맞춰 오게 된 과라서 진로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했습니다. 생명공학을 복수전공했고 여성과학 인재와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바로 신청했습니다. 방황만 하기보다는 나보다 앞서 성공한 선배 멘토께 의지하고 조언도 듣고 싶었습니다. 가고 싶은 직장에 미리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졸업도 졸업이지만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뭘 하고 싶은 지도 몰랐지만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학년이 높은 다른 멘티와 대화하면 훨씬 구체적인 계획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극을 받고 꿈을 구체화 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A.김경숙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보건연구사=전공은 미생물학입니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DNA, 유전자 감식, 친자확인 및 과학수사 등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에는 막연했죠. 정말 우연한 기회에 국과수라는 곳을 접하게 됐고 국가공무원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근무하고 있습니다.
IMF. 다들 들어봤겠지만 취업할 당시에 사회를 강타했던 큰 이슈였죠. 당시 IMF로 기업의 축소 경영, 정규직원 채용 보류 등 취업이 상당히 힘들어 저도 인턴·계약직 등 한동안 임시직 일을 했습니다. 정규직이나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을 꿈꾸며 그 시기를 잘 견뎌냈던 것이 아마 지금을 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는 불투명한 미래로 쉽지 않은 시기였지만 사람에게는 세 번의 기회는 온다는 생각으로 기다렸습니다. 지금이 꼭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도 좌절하지 않는 마음 가짐이 중요한 것을 깨달은 그때를 생각하며 다시 힘을 내게 된답니다.
연구원에서 근무하면서 여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진 않았습니다. 연구원이 여성이나 남성에 대한 차별이나 구분이 거의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정작 멘토링을 하면서 여성 과학기술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세상이 많이 변하고 남녀가 크게 다르지 않게 사회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가정을 이루고 사회생활을 보면 과학기술자라는 것보단 여성이라는 것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누군가의 희생이나 협조가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제대로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과학기술자로서 자기 역량강화는 어쩌면 당연한 준비입니다. 사회가 조금 더 좋아지기 전까지는 여성이라는 입장에 대해서도 아주 조금은 준비를 함께 했으면 합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부딪치면 해결방안도 편협해질 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멘토링이라고 할 만큼 멘토링 경험이 많지 않지만 시간을 투자하고 서로 시간을 공유해 멘토링 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멘토링의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다 바쁘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개인의 소중한 시간을 서로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서로를 존중하고 진심 어린 마음을 나누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멘토링을 대하는 `진심` 이 가장 중요한 노하우라 생각합니다.
제공 : WISET 한국과학기술인지원센터 여성과학기술인 생애주기별 지원 전문기관
(www.wise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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