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에 묶인 국내 u헬스 산업, "해외서 돌파구 찾자"

정부가 의료법에 발목을 잡힌 의료기기·원격 진료 등 u헬스 산업 성장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기로 했다.

u헬스 산업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레이저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방문해 루트로닉·비트컴퓨터·씨유메디컬시스템·인포피아·바이오스페이스 등 의료기기 업계 대표를 만나 “해외 시장 공략 지원으로 의료기기 산업 성장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의료기기 등 u헬스 산업이 규제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의료법 개정이 이뤄질 때까지 해외에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원격 의료 등 u헬스 산업은 의료법에 따라 국내 시장에 진입할 수 없었다. 진료 데이터 등 정보 유통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제한적으로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지만 통과가 늦어지고 있다.

의료법에 묶여 있지만 u헬스 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배병우 인포피아 대표는 “베트남·예멘 등에 디지털 병원을 수출했는데 미국·유럽 등 선진국보다 반응이 좋다”며 “우리나라가 u헬스 선도국가가 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산업부도 u헬스 산업이 창조경제를 구현할 중심 산업으로 판단하고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 장관은 “해외 의료 수출 사례 등 데이터를 모아서 해외에 상당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의료법 때문에 u헬스 산업 성장을 멈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의료 분야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사업과 해외 진출을 돕는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인프라 조성을 추진한다. 윤 장관은 “선진국 의료 사업에 국내 기업이 참여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KOTRA를 중심으로 의료기기 민간 협력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u헬스 산업이 전문성을 요구하다보니 서비스 전문 인력 활용도 지적됐다. 윤 장관은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해외 거점 의료센터에 파견해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 인력 채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u헬스는 상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복합 수출 산업이라는 것이 윤 장관의 의견이다.

u헬스 산업 성장을 위해 관계 부처별 협력도 필요하다.

나학록 씨유메디칼 대표는 “산업을 육성하는 산업부와 규제 입장에 선 보건복지부의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돼야 한다”며 “정부 기관 내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당장 의료법 개정이 안 된다고 국내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의사와 환자가 모두 편안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윤 장관은 “정부가 가진 소스와 민간 아이디어를 합쳐 산업 육성을 진행해야 한다”며 “박근혜정부가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u헬스 산업이 해외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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