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보 제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포그래픽의 진화 속도가 빨라진다. 세련된 디자인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대변되던 인포그래픽이 점점 소통·공감·감동과 같은 감성적 요소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했다.
26일 전자신문인터넷 개최 “인포그래픽 제작 및 활용 노하우 2013” 세미나에 참석한 국내 인포그래픽 전문가들은 “감동과 소통이 없으면 더 이상 인포그래픽이 아니다”라는 명제에 공감을 나타냈다.
기존 인포그래픽이 복잡한 정보를 요약적으로 전달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인포그래픽은 남녀노소 정보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정보로 제공돼 공감을 이끌어 내는 기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인포그래픽이 급격한 변화기를 맞아 인포그래픽 전문가들이 성공적인 인포그래픽 제작과 활용을 위해 5가지 비결을 제시했다.
◇공감을 이끌어내라
인포그래픽의 변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요소는 공감이다. 우석진 샌들코어 대표는 “공감할 수 없는 인포그래픽은 또 하나의 데이터에 불과하다”며 “공감이 전제된 데이터 가공과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을 위해서는 익숙함이 전제돼야 하며, 여기에 의외성이 가미될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을 주문했다.
◇수치를 벗고 메시지를 더해라
주어진 데이터가 담고 있는 단순 사실관계에서 벗어나 궁극적인 목표인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메시지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직관과 인포그래픽이 제시하는 직관이 일치해야 하며, 제목은 메시지를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 도구다. 우석진 대표는 “인포그래픽에서 제목은 상상한 이미지와 경험을 규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산을 위한 장치를 설치해라
가장 성공한 인포그래픽은 정보 수요자의 자발적 관심과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다. 사용자 경험을 인포그래픽 안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최은숙 피크15 대표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레밀리터리블`은 사용자 경험을 담은 가장 대표적 콘텐츠”라며 “인포그래픽도 공감·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 SNS 업로드 전략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은 요구들을 모아라
공감할 수 있고, 사용자 경험이 담긴 인포그래픽들은 사용자들의 면밀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관찰이 뚜렷한 목적성과 결합하면 그 자체가 훌륭한 인포그래픽 주제가 된다는 말이다. 최은숙 대표는 “작은 깨알을 모아 참기름을 짜내는 것이 인포그래픽”이라고 관찰과 목적성의 결합을 주문했다.
◇`예쁘게`에 집착하지 말라
멋진 이미지와 화려한 디자인, 생생한 사진 등이 인포그래픽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이다. 동시에 일반인과 인포그래픽을 격리시키고 공감치 못하게 하는 주원인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 유치한 디자인 등 무엇이든 인포그래픽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주상돈 전자신문 부국장은 “앞으로의 인포그래픽 정보는 `고객이 느낄 수 있을까?` `도움이 될까?`와 같은 근본적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명확한 주제와 직감이 결합된 형태의 인포그래픽만이 그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동 한국인포그래픽 포럼장은 ”모바일, SNS의 확대뿐 아니라 공공·산업적으로 인포그래픽은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고, 파생하면서 산업 고도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인포그래픽 미래를 전망했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