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일본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한다.
한수원은 26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일본 원자력 춘계학회`에 `유리화 기술`을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유리화 기술은 실리카, 알루미나, 붕소 등의 원소를 산화시켜 만든 유리 물질과 방사성 물질을 화학적으로 결합해 안정된 상태로 보관하는 기술이다. 유리가 물리적으로 파괴되고 지하수 등과 접촉하더라도 화학 결합은 유지되므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 나오지 않는다.
한수원은 울진 원전 5·6호기의 중·저준위 폐기물을 이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한수원은 오는 10월 일본 고준위 유리화 설비 건설업체 IHI와 함께 정부기관인 후쿠시마복원위원회에 제안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제안이 채택되면 2017년까지 기술평가와 실증을 위한 연구를 하고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 처리에 유리화 기술을 적용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유리화 기술은 방사성 폐기물의 부피를 약 20분의 1로 줄이기 때문에 폐기물 처분장 건설비용도 줄인다”며 “2020년까지 후쿠시마 폐기물 시장, 해체 폐기물 시장 등에서 총 3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