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차관 인사…창조경제 강력 드라이브 의지 담겨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인사는 당초 예상을 깨고 현직 관료가 아닌 외부에서 영입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최문기 장관 내정자에 2차관도 관료가 아닌 외부 전문가가 영입되면서 조직의 변화가 예상된다.

안정보다 혁신조직으로 박근혜 정부의 핵심 아젠다인 `창조경제`를 정권 초반부터 강력하게 드라이브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종록 2차관은 창조경제의 첫 번째 제안자로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시절부터 싱크탱크로 창조경제의 이론적 틀을 설계한 주역이다. 제안자가 결자해지의 관점에서 전면에 나서면서 그동안 기획한 창조경제 액션플랜이 곧바로 실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상목 1차관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과학계 대표단체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까지 맡아 과학계를 대변하는 한편 여러 부처 조직이 하나로 합쳐진 미래부의 초기 안정화에 `안살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상목 미래부 1차관

“여러 부처의 업무가 모인 미래부의 특성을 감안해 앞으로 과학중심의 융합에 많은 신경을 쓰겠습니다. ICT 전문가인 윤종록 차관과도 잘 협조해 시너지를 내겠습니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으로 임명된 이상목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전자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과학 중심의 기술 및 조직 내 융합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창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상목 미래부 1차관 임명자는 과학기술처 시절부터 30년 가까이 공직과 과학기술계에 몸담으며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다. 과학기술 정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로 인해 미래부 1차관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1980년 기술고시(13회)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차관은 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과장을 거쳐 공보관·기초연구국장,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을 지내며 굵직한 정책들을 입안·추진했다.

올해 초 발사한 나로호 사업은 전략기술개발과장 시절 실무를 맡았고, 과학기술정책실장 당시에는 과학벨트 등의 기초를 만들었다.

2010년 8월부터 국내 과학기술 단체를 대표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을 맡아 과학기술계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특히 작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며 과학기술계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데 중심 역할을 했다.

이 신임 차관은 미래 먹을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선도연구와 과학기술정책 추진, 융합시대에 맞는 다양한 연구개발사업의 조정과 성과평가 등의 업무를 관할하게 된다.

관료 출신인 이 차관은 당분간 여러 부처가 모인 미래부 조직을 빠른 시간에 안착될 수 있도록 내부 조직 관리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 토목공학과 졸업, 카이스트 대학원 토목공학 석사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 종합조정과장·기초연구국장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 실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충북 청주(57세) △경복고 △연세대 토목공학과 △KAIST 토목공학 석사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 종합조정과장·기초연구국장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윤종록 미래부 2차관

“미래부가 다른 부처와의 협력과 융합에 앞장 서 전 부처가 한 몸처럼 창조경제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종록 미래부 2차관은 전자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추구하는 창조경제는 특정 부처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차관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최초 기획자이자 전도사로 불린다. 창조경제가 새 정부의 화두로 제시되면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꼽혔다. 윤 차관은 2년전부터 박 대통령에게 ICT에 대해 많은 의견을 제안했고,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창의산업추진단,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윤 차관은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에서 협력과 융합은 보편화돼 있지만 정부 부처는 그렇지 못하다”며 “창조경제는 교육과 문화, 산업, 국방 등 여러 분야와의 협력이 전제로 한다”고 역설했다.

윤 차관은 글로벌화를 미래부가 추진할 정책 1순위로 손꼽았다.

윤 차관은 “이스라엘처럼 벤처와 중소기업, 연구개발 등 모든 부문에서 세계를 타깃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차관은 창조경제 구현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윤 차관은 “우리나라는 자원이 없지만, 세계적으로 두뇌가 뛰어난, 역설적 환경”이라며 “창조경제를 꽃피울 필요충분조건”이라고 해석했다.

윤 차관 임명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관료사회에 대한 이해도는 물론이고 KT 등 풍부한 현장 경험, ICT에 대한 해박한 이론적 배경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학자 출신인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윤 차관의 이론과 현장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않다. 윤 차관은 번역서 `창업국가`를 통해 ICT와 과학기술에 기반한 창업과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야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남 강진(56세)△광주고 △한국항공대 항공통신공학△연세대 전자공학 석사△기술고시 15회 △한국전기통신공사 이사 △KT e비즈사업본부 상무 △KT 마케팅기획본부 전무 △KT 신성장사업부문장 부사장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장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미국 벨연구소 특임연구원 △대통령직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 △연세대 교수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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