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상품 개발에 몰두하던 것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무형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문제해결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의 지향점입니다.”
2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파워 특강`에 창조경제 전도사로 나선 윤종록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가 창조경제로 이동한다면 엄청난 가치와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윤 교수는 새누리당 대선캠프와 행복추진위,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하며 새 정부에 `창조경제` 개념을 소개한 인물이다.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박 대통령에게 추천해 주목받았고 새 정부가 국정 철학 중심에 정보통신기술(ICT)·과학기술을 근간으로 한 `창조경제`를 놓고 강조하면서 지난 10일 청와대 비서실이 주최한 국정과제 토론회에서도 특강을 했다.
정부 부처 가운데는 고용부가 이날 처음으로 윤 교수에게 `창조경제 수업`을 들었다. 특강이 열린 대회의실에는 방하남 장관을 비롯해 실·국·과장 등 100여명이 꽉 들어찼다.
윤 교수는 “인구 750만, 영토 2만㎢, 척박한 환경에 안보까지 불안한 이스라엘이 창업 강국, 특허 강국으로 떠오른 것은 후츠파(Chutzpah) 정신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후츠파는 `뻔뻔한, 당돌한, 철면피`라는 뜻의 이스라엘 말로, 형식과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서슴없이 질문하고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는 창조정신을 뜻한다.
윤 교수는 “후츠파 정신을 통해 누구든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융합이 일어나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이 같은 정신이 창조경제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무선 인터넷 발달로 주인을 인식하는 자동차, 운동량과 열량 소모량을 알려주는 운동화, 염분 섭취량을 측정하는 숟가락 등 상품 자체보다 상상력에 기반을 둔 소프트웨어 산업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교수는 창조경제 사례로 네덜란드의 가축사료 업체 헨드릭스(Hendrix)와 캐나다의 폭발물 판매업체 ICI(ICI Explosive)를 소개했다. 그는 “사료 업체가 가축의 질병진단 키트와 백신을 개발하고 폭발물 제조업체가 축적된 기술로 지질탐사 분야에 진출하는 등 진화한 데서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없던 것을 만들어 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우리 주위에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분야도 많다”며 “고용부 직원들의 창의력과 집단지성, 국민의 힘을 합한다면 `고용률 70%`는 쉽지 않은 도전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며 특강을 마무리 했다.
전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