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방송용 800㎒와 2.6㎓ 대역 일부 주파수를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용으로 전환 배치한다. 또다른 방송용 주파수인 700㎒ 대역은 모바일용으로 전환한다는 `파격적인` 계획도 내놨다. 그간 군용으로 사용했던 2.3㎓와 3.4㎓ 대역도 회수할 법적 근거를 마련 중이다.
20일 오프콤(ofcom)이 내년 3월까지 추진할 `2013 신규 주파수 업무추진계획(안)`에 따르면 전파분야에서는 800㎒/2.6㎓, 700㎒, 2.3㎓/3.4㎓ 대역 등을 중심으로 주파수 확보를 추진한다.
에드 리처드 오프콤 CEO는 “이제 영국 이동통신 이용자는 LTE로 진화한다”며 “주파수를 확보해 디지털 접근성을 높인다면 각종 경제 유발 효과가 폭 넓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영국은 800㎒와 2.6㎓ 대역 LTE 주파수 경매를 준비 중이다. 현재 800㎒ 대역에서는 디지털지상파방송(DTT)사업자가 해당 대역을 비우도록 권고해 채널 61, 62, 69의 회수를 완료했다. 향후 LTE 사용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간섭 영향을 검토 중이다. 오프콤 측은 신규 800㎒ 대역 면허를 만들어 의무화 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2.6㎓ 대역은 영국 이외의 이동통신업체도 주파수 경매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 간 레이더 개선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700㎒ 대역 주파수는 모바일용으로 전환한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내놨다. 현재 700㎒ 대역은 DTT, 지역TV 등이 사용하고 있다. 대신 이들 사업자에 600㎒ 대역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디지털TV는 주파수가 변경되더라도 간단히 재조정하면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도 적게 든다는 분석이다. 오프콤 측은 “모바일 트래픽 폭증세를 고려해 미리 대응하자”고 밝혔다.
이 외에 군용으로 사용하고 있던 2.3㎓와 3.4㎓도 조만간 회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미 주파수를 오프콤에 방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오프콤 측은 이 대역대의 잠재적 간섭을 위한 기술적 분석과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사용에 대한 법적 근거 규정을 마련 중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