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전체 서비스에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절반가량을 국산 오픈소스 DBMS 큐브리드로 대체했다. 외산 제품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8년 큐브리드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적용해온 결과다.
20일 NHN은 네이버 서버 모니터링시스템과 메일·캘린더·주소록 등 도구형 서비스, N드라이브, 사전 등 전체 서비스 45% 이상을 큐브리드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80%를 웃돌던 외산 오픈소스 DBMS MySQL 사용 비중은 40%까지 낮아졌다. 오라클과 MS-SQL은 극히 일부를 차지한다.
NHN은 큐브리드를 인수하고 연간 40억원을 투자해 기능을 강화해왔다. 2011년 MySQL에서 큐브리드로 대체가 용이하도록 큐브리드 내에 MySQL 구문(Syntax)을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오라클 DBMS에도 같은 작업을 수행해 큐브리드 활용성을 높였다.
유료로 판매되는 기업용 MySQL은 서비스 확장 시에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큐브리드는 라이선스뿐만 아니라 백업·고가용성(HA)·샤딩(데이터베이스별 데이터 수평 분할 저장) 등 기업용 기능도 무료로 제공한다. `무늬만` 오픈소스인 외산과 달리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무료 DBMS라는 설명이다.
큐브리드 개발을 담당하는 오보명 NHN 차장은 “외부 솔루션은 NHN 입맛에 맞게 사용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게 쉽지 않다”며 “가장 많이 사용하던 MySQL은 도입·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아 NHN만의 DBMS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큐브리드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NHN 측은 큐브리드 사용 비중을 늘리는 것은 외산 DBMS 업체의 정책에 좌우되지 않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큐브리드 사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무 특성상 부득이하게 외산 DBMS를 사용했던 부분까지도 큐브리드로 대체할 방침이다.
NHN은 세계 최대 오픈소스 콘퍼런스 `오스콘`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콘런스에서 큐브리드 사례를 발표했다. 다음 달 MySQL을 활용한 콘퍼런스 `더 페르코나 라이브 MySQL 콘퍼런스 엑스포`에도 초청돼 해외 무대에서 큐브리드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NHN 큐브리드 적용 주요 일지
자료:NHN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