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공공기관장과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 등의 대대적 물갈이가 예고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1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들의 임기와 관계없이 필요하면 교체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신 내정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금융권 공공기관장의) 잔여 임기가 있어도 필요하면 (대통령에게) 교체를 건의하겠느냐”는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교체 필요성이 있다면 교체를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신 내정자는 “금융위원장에 취임하면 대통령의 새 정부 국정철학과 전문성 두 가지를 보고 이 부분(임기 중인 기관장의 교체 여부)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해 앞으로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한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에서 한층 더 구체화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 내정자는 교체 여부를 검토할 대상으로 △금융권 공기업 △(공기업은 아니지만) 금융위가 임명 제청하는 기관 △주인이 없어서 정부가 (대주주로) 들어간 금융회사를 꼽았다. 이 밖에 신 내정자(행정고시 24회)보다 행시 선배이거나 동기인 관료 출신 금융기관장의 `용퇴` 역시 거론된다.
이에 따라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9회),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16회), 김용환 수출입은행장(23회),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24회) 등의 줄사퇴 또는 교체가 예상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