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네이버`를 벗는다. 모바일 시대 성공 방정식을 원점서부터 찾아가는 노력이다. 검색 등 기존 네이버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에 연연하지 않고 모바일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는다.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이 준비하는 패션 SNS `원더`(가칭)가 대표적이다. 모바일에서 맘에 드는 패션 스타일이나 아이템을 쉽게 모으고 공유하는 패션 SNS다. 모바일에 맞게 패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검색 등 기존 네이버 서비스 연계보다는 모바일 가능성을 시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최진우 커머스플랫폼실장은 “모바일에선 검색만으로는 정보 수요를 제대로 채우기 힘들다”며 “검색 외 방법으로도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으로 소셜 기반 `원더`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NBP는 쇼핑 정보, 특히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모바일에 맞는 정보 전달 수단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방식은 모바일에서 안 통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패션 SNS는 국내외에 다수 나와 있다. 이미지를 시원하게 보여주고 웹에서 맘에 드는 이미지를 끌어와 모아보며 공유하는 구조도 유사하다. 원더는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꾹 누르기만 하면 되는 스크랩 기능과 원하는 아이템들을 조합해 보는 코디 기능 등을 추가했다.
원더는 당분간 수익보다는 사용자 반응 파악에 전념할 계획이다. 원더는 비공개 시범 서비스 기간 중 받은 의견을 반영해 4월 중순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실제 이름도 오픈 때 공개한다. 최 실장은 “모바일 분야는 이제 시작 단계라 모두 적절한 서비스 방식을 찾아가는 상황”이라며 “패션 정보 수요를 채울 서비스로 빠르게 변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내놓은 모바일 그룹 SNS `밴드`도 기존 네이버 서비스와는 무관한 `모바일 온리` 서비스다. 네이버에서 분사하는 모바일 전문 자회사 캠프모바일도 기존 네이버와는 다른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네이버에서 밴드만 승계했다. 현재 150명의 직원들이 소규모 팀으로 나뉘어 새 모바일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