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전설 최희선, 40년만에 첫 콘서트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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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결코 두려운 게 아니다. 그건 곧 정신적인 면에서 더 성숙해져서 감정을 적절히 조절해 음악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가 한 말을 꺼내들지 않아도 "술이나 장은 묵을수록 맛있다"고 하지 않나. 1977년 약관의 나이에 데뷔 후 40년 가까이 프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인 기타리스트 최희선이 오는 3월 26일 첫 앨범을 낸다. 40년 만에 꺼내든 그의 첫 솔로 앨범 `어나더 드리밍`(Another Dreaming)은 처음부터 끝까지 12곡을 오직 기타 사운드만으로 채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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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선은 말이 필요없는 국가대표 기타리스트다. 데뷔 후 많은 가수들의 음반 프로듀서와 편곡자로도 활동했다. 세션맨으로 명성이 높던 그는 "백밴드 직업 기타리스트가 아닌 사운드 디자이너, 뮤지션으로 새롭게 눈뜰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여느 기타리스트와 달리 오래 전부터 팬클럽을 보유한 스타이기도 했다. 팬클럽에선 `최간지`라는 애칭으로 불려왔고 부활 김태원이 선생님으로 모신다는 얘기에 몇 해 전에는 포털에서 `최희선 나이`가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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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늦둥이 첫 앨범에서 꺼내든 것도 하나부터 열까지 `기타와의 대화`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스스로에게도 만족스러운 앨범이 오랫동안 그를 응원해온 팬에 선사하는 뜻깊은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업계에서 차지하는 최희선이라는 이름 석자의 명성을 반영하듯 장혁, 최훈, 김진아 등 수많은 뮤지션이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엄인호, 이중산, 이성열, 김마스타 같은 기타리스트가 기꺼이 스튜디오 잼에 참여했고 베이시스트 이태윤, 드러머 이건태, 건반 최태완 등 위대한 탄생 멤버도 이름을 올렸다. 최희선은 이번 앨범에 "가수에 가려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연주 뮤지션이 함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뮤지션 쉽 프로젝트"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생각은 오는 4월 13일 서울 용산 아트홀에서 열리는 첫 콘서트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최희선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협연 연주자를 가장 고민했다고 한다. 앨범에선 최고 뮤지션과 함께 했지만 공연은 인디밴드 등 무명 후배에게 기회를 터줄 장으로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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