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SDN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국내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배가량 키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국내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산업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됐다.
류기훈 오픈플로우코리아 대표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SDN 인터레스트그룹 세미나`에서 “2013년 현재 국내 SDN 산업의 성숙도는 미국, 일본 등 앞선 국가와 1년 정도 차이가 난다”며 “SDN이 활성화되면 세계 시장에서 약 1%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네트워크 산업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DN은 스위치, 라우터 등 각종 통신 장비의 컨트롤 부문을 가상·집중화해 네트워크 제어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공개표준화 프로토콜에 각종 기능을 담은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치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세대가 넘어가는 것이다.
구글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가진 사업자들이 이미 지난해 도입을 시작해 네트워크 활용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우리나라 SDN 정책과 산업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SDN에 관계된 통신 솔루션은 크게 데이터를 처리하는 스위치, 제어부인 컨트롤러 그리고 각종 기능을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뉜다.
류 대표는 “이미 빅스위치, 니시라, HP,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은 스위치와 컨트롤러 상용 제품을 내놓고 있다”며 “스위치와 컨트롤러 개발을 기본으로 보다 많은 동력을 애플리케이션과 신규 서비스 발굴에 쏟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올해 70억원 예산을 들여 SDN 솔루션 개발 과제를 진행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비롯해 중견 통신장비회사들이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 KT, NHN 등 대기업이 SDN TF를 구성하고 자사에 맞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삼성, 현대, LG 등 국내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이 대형 SDN 프로젝트를 추진해 산업 파급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구글이 G 스케일 프로젝트를 추진해 SDN 논의를 확장시켰듯 이들 기업이 SDN 기술을 도입해 자사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국내 산업 파급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영석 오픈플로우코리아 기술매니저는 “SDN은 아직 산업 초기 단계”라며 “대형 레퍼런스로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그에 맞는 정책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 네트워크 산업이 한 단계 진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