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패널 식각(Slimming) 전문 업체들이 속속 산화인듐주석(ITO) 증착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바텍과 지디는 ITO 증착 사업에 진출했다. 두 회사는 LCD 패널 강화 유리 식각 전문 업체다. 아바텍은 LG디스플레이, 지디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각각 최대 고객사다.
아바텍은 지난해 말 ITO 증착 공정 설비 확충에 총 250억원을 투자했다. 커버글라스 완전일체형(G2) 터치스크린패널(TSP)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오는 5월 완공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바텍은 최근 LG전자의 G2 TSP 공급 협력사로 선정됐다”며 “월 50만개가량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디는 LCD 패널 강화유리 식각과 ITO 증착을 내부 생산 라인에서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디스플레이 대기업들은 식각, ITO 증착 등 주요 패널 가공 공정을 협력사를 통해 개별적으로 진행한다. 공정 기술이 복잡하고 생산 라인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화유리 식각과 ITO 증착을 협력사마다 개별적으로 수행하면 패널을 다음 공정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불량이 생기기 쉽다. 운송, 포장, 수입검사 등에서 시간이 허비하는 탓에 납기가 길어지고 생산효율도 떨어진다. 지디 관계자는 “핵심 공정 일원화로 고객사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안정된 수율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TS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제품에 응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산화인듐주석(ITO) 증착 공정=디스플레이 표면에 도전막을 형성해 정전기 발생에 따른 오동장을 방지하는 공정. 터치스크린패널(TSP)에 ITO 터치 전극을 구현하는 공정이기도 하다. 통상 강화유리 식각 공정 후에 진행.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