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장비업체들이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통신장비 업계 상위권을 독식했다. 유선 장비 업계가 마이너스 성장 혹은 정체한 것에 비해 롱텀에벌루션(LTE) 등 무선 투자 집중에 따른 수혜를 확실하게 입었다는 분석이다.
11일 전자신문과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KANI)가 주요 업체 2012년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놀로지, 쏠리드 등 이동통신장비업체는 2012년 매출 기준 업계 1, 2, 3위를 차지했다.
케이엠더블유가 2544억원으로 2011년 대비 115% 성장했고 뒤를 이어 에이스테크놀로지가 1800억원으로 21%, 쏠리드가 1507억원으로 141% 매출 신장을 달성했다.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등 주요 유선 관련 업체는 매출 감소와 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다산네트웍스는 6% 매출 감소(1227억원)를 겪으며 2011년 3위에서 지난해 4위로 내려왔고 유비쿼스는 0.5% 성장(740억원)하며 7위(2011년 기준 5위)를 기록했다.
전송업체들은 12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0년 SNH를 인수한 HFR만 LTE 구축용 광전송장비 공급 확장에 따라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주요 무선장비업체들은 2011년 대비 최소 10% 이상 성장을 달성했다. 케이엠더블유, 쏠리드, HFR, 에프알텍은 각각 115%, 141%, 105%, 489% 성장해 2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무선업체의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LTE 투자 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수요가 줄어 지난해 만큼 성장하기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네트워크업체들과 소형 기지국(RRH) 협력 개발 등이 이어져 세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았다”고 설명했다.
유선 업계는 출구 전략에 집중한다. 이미 악재가 다 반영돼 `바닥`을 친 만큼 상승 기회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유선장비업체 한 사장은 “무선 투자 사이클이 지나가면 유선 인프라 고도화 작업 시점이 도래한다”며 “향후 2~3년간 통신사와 공공영역에서 스위치 대체, PTN(패킷트렌스퍼트네트워크) 사업이 꾸준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선 업계는 특히 공공영역에 기대를 건다. 올해부터 본격화 되는 공공기관지방 이전을 비롯해 군 통신 고도화 등 굵직한 국가 사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교광 KANI 전무는 “새 정부 들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이 강조되고 국산 제품 선호도가 높아가는 등 국내 업체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정책적 뒷받침만 이루어진다면 공공영역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표> 국내 주요 네트워크 업계 2012 잠정 실적 순위, 출처: 업계 종합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