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부활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빅3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2년 전부터 `휴대폰 명가` 재건을 목표로 단행해온 혁신 강행군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G`와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4`를 내놓으며 선두업체와 기술 격차를 거의 줄인 게 주효했다. 전문가들은 대도약을 위한 마케팅 물량공세를 강화하는 등 `플랜B`를 가동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곳곳에 `청신호`
10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LG전자가 비수기에도 장사를 잘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를 지나 비수기로 접어든 1월에도 판매가 늘었다. LG전자는 지난 1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4.4%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3%에서 1.4%P나 증가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13%로 애플(12%)을 제치고 월간 기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LG전자가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2위에 복귀한 건 1년여만의 일이다.
증권업계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대비 6.7% 감소한 1억9000만대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LG전자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8.8% 증가한 94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분기 1000만대 목표에 근접했다.
◇성장 동력은
LG전자가 시장 평균보다 초과한 성장 궤도에 오른 것은 스마트폰 라인업이 정비됐기 때문이다. 플래그십인 `옵티머스 G`, 대화면 `옵티머스 뷰`, 3G와 LTE 보급형 `옵티머스 L` `옵티머스 F`로 제품이 정돈되고 기술력과 품질이 향상됐다. 제품별 출시 국가 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옵티머스G는 최근 전세계 50여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과거 제품들이 제한된 지역에만 판매된 것과 달리 글로벌 동시 출시가 이뤄졌다.
글로벌 이동통신사가 LTE 서비스를 시작할 때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은 효과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메트로PCS에서 4G와 3G에서 넘어갈 때 끊김없는 통화를 지원하는 VCC(Voice Call Continuity)기술을 상용화했다. 최근 MWC2013에서는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시분할 방식 4세대 통신서비스(TD-LTE)를 공동 시연하는 등 글로벌 이통사 LTE 서비스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빅3 안착 과제는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애플 양강체제 속 3위에 오르는 기업들이 4%대 점유율에서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빅3에 안착하려면 플래그십 제품인 `옵티머스 G` 시리즈 흥행이 절실하다. 지속적인 OS 업그레이드와 품질 향상, 브랜드력 제고도 시급하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LG전자는 HTC, 림 등과 달리 부품과 세트 간 협력 체계를 갖췄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과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