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차량 주변기기가 사고 후처리에 도움을 줬다면 이제는 사고를 예방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합니다.”
백원인 이미지넥스트 대표는 지난 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애프터마켓용으로 출시한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시스템 `옴니뷰`가 블랙박스와 다른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SVM시스템은 차량 사방에 4개의 카메라를 달고 이 영상을 조합, 마치 공중에서 차를 내려다보는듯한 영상을 제공해주는 장치다. 사각지대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를 원천 차단한다.
백원인 대표는 “최근 학원 차량에서 하차하던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대형 차량일수록 주변을 철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병원 앰뷸런스와 복지관 버스에 옴니뷰를 시범 장착했고 어린이집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국방부를 통해 탱크에도 시범 장착했다. 지난 달 말에는 캠핑카 등이 많은 유럽 상용차 시장에 진출해 월 200대를 수출하고 있다.
SVM은 백원인 대표가 `제2 전성기`를 열기 위해 준비한 비장의 무기다. 백 대표는 직원이 120여명인 미라콤아이앤씨 대표 시절인 2004년 직원 2000명이 넘는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라콤아이앤씨를 삼성SDS에 매각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백 대표가 SVM에 주목한 건 스마트카 대중화 때문이다. 자동차와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흐름을 간파한 그는 평소에 자신 있던 영상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SVM을 탄생시킨 것이다. 6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SVM 자체 기술을 개발해냈다.
“연구개발(R&D)에 들어간 지 2년째 일본 닛산에서 SVM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 발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아 내가 생각한 방향이 맞구나` 하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미지넥스트 SVM시스템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선 이미 `알아주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에 순정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쌍용차 5개 모델에도 6월부터 공급된다. 올해 매출목표는 150억원으로 지난해 20억원보다 7배 이상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