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올 영업이익 1조 돌파·해외사업 확대”

NH농협금융지주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라는 공격적 목표를 내걸었다.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과 글로벌사업 토대도 확고히 다지기로 했다.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출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1조600억원으로 확정하고 내부 경영을 혁신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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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4일 올해 주요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신·경 분리로 초기 투자 비용이 들지 않아 1조원 이상 순익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며 “문제는 올해도 경영여건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섯 가지 경영전략을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비상경영체제를 계속 가동해 위기관리를 극대화하고 경영 혁신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또 부실, 연체 문제를 해결하는 리스크 관리에도 나서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유통 부문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혼합상품 개발과 새 수익 비즈니스를 펼친다. 중소기업과 농업인 지원을 모토로 한 소비자 보호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농협지주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동남아 거점을 활용한 농협 벨트 구축과 수은 등 금융 공기관과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 확대다.

신 회장은 “1월 말 미국 당국으로부터 뉴욕 지점 개설 인가를 받았고 베트남 지점 또한 현지 허가를 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도 곧 인가가 확실시되고 있어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거점지역 진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외형 확대보다는 농협만의 특수성을 살릴 수 있는 현지 시장에 우선 진출하겠다는 포석이다.

또 수출입 은행 등 금융 공기관과 인프라, 발전 설비 등 대형 프로젝트 PF에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별도의 해외 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바로 IT센터 건립문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양재동 농산물 유통센터 부지에 IT센터 입주를 추진했지만 최근 서울시로부터 불허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서울 인근 대체 부지를 물색 중”이라며 “6월 말까지 대체 부지를 확정해 지자체와 인허가 문제도 연내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민 IT본부장은 “현재 4~5곳의 부지를 선정,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당초 계획보다 전산시스템 구축은 연기되겠지만 연내 센터 구축 완료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카드 부문 분사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신 회장은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지 2년이 채 안 되는 시점에서 카드 분사는 (아직) 이르다”며 “자금조달 코스트나 은행 네트워크 활용 면에서 은행 내에 있는 것이 현재로서는 얻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또 “분사에 필요한 약 1조원에 달하는 자본금 확충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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