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기간 중 가입자 뺏기 경쟁 심화
영업정지 기간 가입자 뺏기 경쟁이 갈수록 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간 KT는 5일간 9만387명(알뜰폰 제외)의 가입자를 잃었다. SK텔레콤이 5만7016명, LG유플러스가 3만3371명을 빼앗아 갔다.
KT 직전에 영업정지를 겪은 SK텔레콤은 초반 5일간 8만8588명의 가입자가 순감했고, 지난 1월 가장 먼저 영업정지에 들어간 LG유플러스는 초반 5일간 2만7282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이는 갈수록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조금 경쟁으로 당초 영업정지가 시작되면 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빗나갔다.
지난 1월 번호이동 건수는 총 116만3720건으로 영업정지가 없었던 작년 1월의 105만4516건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보조금은 영업정지 시행 전보다 크게 늘어났다. 영업정지 전 90만∼100만원대를 유지했던 갤럭시노트2는 현재 온라인 공동구매 사이트 등에서 50만원대에 팔린다.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는 벌써 40만원대에 판매될 정도다. 이통사 보조금이 그만큼 많이 투입됐다는 방증이다.
방통위는 영업정지 기간 이통사에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는 경고를 수차례 내렸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 정부조직개편 논의가 표류하면서 방통위가 사실상 업무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여서 보조금 마케팅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양상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