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이 고부가가치 사업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원 한도를 3억달러에서 5억달러로 확대한다. 수은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초청해 신흥시장 플랜트 수출지원 강화를 위한 `IB포럼`을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반적인 대규모 해외 사업은 통상 리스크 분담 차원에서 여러 해외 금융기관들이 협조융자를 해왔다. 이럴 경우 대주단 구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해외 경쟁기업까지 참여하게 돼 사업 과실(果實)을 나눠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수은은 단독 해외PF 지원한도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마련, 앞으로 우리 기업들의 신속한 사업 추진을 도와 부가가치를 독점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사업규모가 큰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단순 EPC업체로만 참여하는 사업은 협조융자가 더욱 강화된다. 수은이 그동안 구축해 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MDB), 글로벌 IB 등과의 협조융자 강화를 통해 사업주와의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프로젝트 리스크도 줄인다는 복안이다.
최근 증가하는 개도국 인프라 건설 등 민관협력(PPP) 사업은 수은의 금융지원 조건인 외화가득률 요건을 현행 25%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개도국 인프라사업 참여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대기업-중소기업 또는 국내 경쟁기업들이 해외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하면 해당 기업들에 금리를 최대 0.5%P 대폭 내려줄 방침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