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3`이 열리는 `피라 그란비아` 행사장 3번 홀은 삼성전자·LG전자·화웨이·알카텔루슨트 등 쟁쟁한 국내외 대기업이 자리 잡은 메인 전시장이다. 임차료도 다른 홀보다 최고 갑절 이상 비싸다. 이곳에 해외 참관객은 물론이고 국내에도 비교적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10곳이 제품을 전시한다.
KT 협력사인 이들은 KT가 자사 부스 일부를 내줘 3번 홀에 자리 잡았다.
김영대 KT 동반성장센터 부장은 “형식적으로 협력사 부스를 포함시킨 게 아니라 KT 주력 제품을 협력사 제품과 함께 전시했다”며 “전시회 도우미로 나선 신입사원팀 `아미고스`와 몇 개월 전부터 홍보방안도 함께 기획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250㎡인 KT 부스의 40%에 가까운 100㎡를 협력사가 차지하고 있다.
전시 비용과 각종 장비 준비도 모두 KT가 도왔다. 그 덕분에 처음으로 대형 국제전시회 메인 전시관에서 상품을 홍보하게 된 중소기업의 기대도 남다르다.
남재국 에프알텍 대표는 “중소기업끼리만 모여 있으면 참관객이 관심을 덜 가진다”며 “대기업관에 있으면 일단 바이어의 방문이 많고 마케팅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신 중계기 전문 기업인 에프알텍은 KT와 공동개발한 `인빌딩(in-building) CCC` 솔루션을 선보였다. 여러 사업자 신호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실내 중계기로 중계기 임대사업이 활발한 해외 시장을 노린다.
KT에 모바일 스위치 라우터를 공급해 온 텔레트론은 이번 전시회에 새로운 B2C 제품인 스마트도크를 내놓았다. 스마트폰에 키보드·마우스·디스플레이와 연결해 PC처럼 쓸 수 있는 솔루션으로 비즈니스에 널리 쓰이는 MS오피스에 특화됐다.
고도영 텔레트론 이사는 “2003년 세빗 전시회에 개별적으로 나간 적이 있는데 부스 디자인부터 마케팅 인력까지 모두 자체 해결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 않았다”며 “KT가 전시 디자인뿐만 아니라 각종 장비까지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NFC 기반 디지털사이니지와 모바일을 접목한 광고솔루션을 내놓은 에이큐, 비디오 검색 엔진을 개발한 벤처기업 엔써즈, 모바일 라우터 전문기업 모다정보통신, 보안관제 기업 쿠도커뮤니케이션 등이 KT 부스에서 기술을 뽐낸다.
김영대 부장은 “총 30여 업체가 지원했다”며 “이 중 해외시장 진출 열정과 독창적 기술력, 사업부서와의 연관성 등을 고심해 10개사를 낙점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두 개 중소기업에 자사 부스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KT 지원 MWC 전시 참여 중소기업
바르셀로나(스페인)=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