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올 초부터 그룹계열사들의 기업어음(CP)을 연이어 발행하고 있다. 경영 및 사업운용 차원의 자본금을 연초부터 충분히 확보해 현금 유동성 위기의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다.
계열사 지분매각과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개선에 나서고 있는 STX가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위기상황을 직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올해 STX 팬오션 매각과 STX 다롄 자본금 유치를 통해 상당 부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STX는 올 초부터 계열사 기업어음(CP)을 발행해 실탄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발행한 CP만도 1월부터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700억원 수준이다.
STX의 재무구조개선 계획은 STX 에너지 지분매각, STX OSV 매각, STX 메탈과 STX 중공업 합병, STX 팬오션 매각, STX 다롄 자본금 유치의 총 5단계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올해 초 STX 메탈-STX 중공업 합병으로 이중 3개는 완료한 상황, 현재 진행중인 STX 팬오션 완전매각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TX 팬오션은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를 매각주간사로 성정해 인수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다. 해운경기 상황이 아직 정상궤도에 올라서지는 못했지만 팬오션의 경우 올해부터 장기계약 운송으로 경영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되도록 가치가 높게 평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팬오션 매각작업이 끝나면 STX 다롄 자본금 유치작업에 나선다. 목표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유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블록딜이나 유상증자 방식도 검토할 계획이다.
STX는 재무구조개선 5단계 시나리오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이미 3개의 개선작업이 완료되면서 올해의 현금유동성은 확보한 상황”이라며 “올해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면 재무구조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