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무늬만 미국산, 알맹이는 결국 또...

올해도 80% 이상 아시아 국가서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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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오바마 2기 행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 생산기지 본국 회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자국 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올해도 핵심 부품 공급과 주요 생산 공정의 80% 이상을 아시아 국가에서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아이폰' 무늬만 미국산, 알맹이는 결국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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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매체 차이나파일의 애플 공급망 분포도 지도 <출처:차이나파일>

19일 포천·벤처비트 등 외신은 중국 IT매체 차이나파일이 애플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내놓은 `2013 애플 협력업체 국가별 분포도`를 인용해 총 748개 협력 업체 가운데 88%(661개)가 아시아 국가 기업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기업은 38개다. 차이나파일의 분포도는 애플이 지난달 처음 발표한 공급업체 리스트를 활용해 각 업체의 위치를 구글 지도에 기반을 두고 재구성한 것이다.

협력 업체 중 중국이 44%(331개)로 가장 많았다. 일본(148개), 한국(38개), 대만(35개), 싱가포르(25개), 필리핀(23개) 순이었다. 미국은 76개로 10%를 차지했다. 유럽은 46개였다.

애플은 최근 협력 업체 리스트 및 책임성 보고서를 발표해 소재·생산·조립 등에 걸쳐 구매의 97%를 차지한 200개 주요 협력사를 공개했다. 2007년 이래 협력해 온 17개 최종 조립 업체도 명단도 공개했다. 이 가운데 14개가 중국 기업이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SK하이닉스 등 우리나라 디스플레이·반도체·모바일 부품 대기업이 포함됐다. 또 LCD 구동칩 기업 실리콘웍스, 연성회로기판(FPCB) 기업 인터플렉스 등 전문 기업도 있다. 대만의 주요 협력 업체는 AUO·치메이 등 LCD 패널 기업과 폭스콘을 자회사로 둔 혼하이정밀 등이다. 일본 협력 업체는 샤프·소니·파나소닉·엘피다·교세라·닛치아·아사히글라스 등으로 모바일 부품, LCD 패널, 유리 기판, 반도체 등 소재·부품 기업이 고루 포진했다. 미국에선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퀄컴·맥심·엔비디아·AMD 등 반도체 기업이 대부분이다.

애플인사이더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샤프 설비는 베트남에, 반도체 공장은 필리핀에 있는 등 애플 공급망은 아시아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등 예상외로 많은 지역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계약 정보 등에 철통 보안을 중시하는 애플이 협력업체를 공개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아동 고용과 노동 환경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거세진 것이 직접 배경이 됐다. 애플은 일련의 지적에 대응해 협력업체의 노동조건을 직접 감독하기로 했다.


[표] 애플 국가별 주요 협력 업체와 공급 부품 (출처: 외신 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