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프로덕트(Smart product)`로 새로운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고 퍼스트무버(First mover) 국가로 도약하자!”
스마트기기와 앱(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 사용하는 새로운 제품인 `스마트 프로덕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우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제조 기술과 소프트웨어(SW),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아직 초기단계라 협력 생태계만 잘 만들어도 우리가 세계 시장을 리딩하는 퍼스트무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 1~2년 전부터 국내외 시장에 하나둘 나오고 있는 스마트프로덕트는 제조와 SW, 서비스를 결합한 대표적 융합 산업이기도 하다. 특히 스마트기기와 스마트 프로덕트를 연계하려면 중간에 모바일 앱이 필요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일반인에 아직 생소한 `스마트 프로덕트`는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하나는 일반 제품에 스마트폰과 앱(애플리케이션)을 결합(연결)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스마트 기기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시장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것이다.
전자의 좋은 예는 피부습도 측정기다. 본래 피부습도 측정기는 단순히 피부상태만 측정한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앱을 활용한 스마트 프로덕트로서의 피부습도 측정기는 기능이 완전히 달라진다. 다양한 기능이 가능한 그야말로 `똑똑한 기기`로 변신한다. 좋은 피부 습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각종 정보(물 마시기, 보습화장품 사용, 세안법 등)를 앱으로 얻을 수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결할 경우 피부 전문의나 화장품 회사의 조언도 들을 수 있다.
기존 시장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서 스마트프로덕트는 `클리커(CLIQ.r)`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일종의 원격 무선 리모컨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클리커` 외에 몇몇 국내업체들이 개발한 스마트프로덕트가 시장에 나와 있다. 외국에서는 필립스 등이 스마트 프로덕트를 내놓고 있다. 스마트프로덕트의 정확한 국내외 시장 규모는 아직 잡히지 않는다. 업계는 스마트폰 액서서리 시장의 10%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약 50조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스마트프로덕트 시장 규모를 추정하면 약 5조원 정도가 된다.
여기에 `약방의 감초`와 같은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앱을 더하면 스마트 프로덕트 시장 규모는 훨씬 커진다. 전세계적으로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신성장분야다. 우리가 먼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을 선보인다면 `퍼스트 무버 국가`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스마트 프로덕트가 세계시장을 장악하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애플처럼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제조 대기업과 모바일 앱 중소기업, 제조 중소기업 등이 협력하고 윈윈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중국과 일본은 제조가 뛰어나지만 우수한 SW기술과 이를 제품과 결합하는 능력은 아직 우리보다 뒤진다.
제조, SW, 디자인 등 우리나라 만큼 스마트 프로덕트를 잘 만들 인프라를 갖춘 곳이 없다. 이런 인프라를 잘 연계하고 글로벌 유통망만 확보하면 또 하나의 세계 제일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스마트 프로덕트는 삼성, LG 같은 대기업과 SW개발자 및 기획자, KT 같은 통신사, 중소제조업체와 부품기업, 소비자 등 다양한 계층의 기업과 사람이 연관된 엄청난 밸류체인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이 협력해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만 잘 구축하면 일자리 창출 등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