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뉴어(영년직 교수)제를 유지합니다. 상당수 교수진도 심사 원칙에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강성모 KAIST 신임 총장이 전자신문과 단독으로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많은 교수들이 KAIST 장래를 위해 테뉴어에 동의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심사과정에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공정하게 추진한다면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강 신임 총장은 지난 1월 말 KAIST 이사회에 참석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로 돌아가 머물고 있다. 오는 23일게 한국에 돌아온다. 같은 날 미국으로 출국하는 서남표 현 KAIST 총장과는 만나지 못한다.
“다른 대학처럼 총장선거를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최근 학부생들이 총장을 선출하는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요구한 내용을 두고 던진 말로 해석됐다. 현행 방식대로 학생 의견을 직접 반영하기보다 이사회가 총장을 선출하는 현 상태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강 총장은 연임 얘기에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총장직이 KAIST 등 특정 대학 출신일 필요는 없다고 얘기했다. “임기는 4년이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긍정적으로 계획할 것입니다. 국민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 총장은 출신교와 관계없이 최적임자를 선출하는 것이 KAIST와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고 봅니다.”
강 총장은 `훌륭한 인재(졸업생) 양성`을 KAIST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KAIST가 인력 양성을 위한 여건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KAIST 총장이 바뀌었지만 내부 문제는 여전하다. 그는 “모두가 인식하고 있어 마음을 모으면 잘 해결될 것”이라며 “새 총장으로서 귀담아 듣고 진실된 마음을 담아 소통하고 숙의해 나아가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지라도 잘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소통에 대해서는 `헌신`을 강조했다. 마음을 터 대화하고 개인보다 전체를 아끼고 헌신적으로 일을 한다면 많은 일이 순조롭게 해결될 것으로 봤다. 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일할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도 우회적으로 꺼내 놨다.
그는 외국에서 40년 이상 살아 한국 정서에 어두울 수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았다. `속은 한국인`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1968년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늘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자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복무 여부에 대해 그는 “1963년께 대전 유성에서 공군기술교육단 훈련연수차 11개월을 보냈고, 나머지 2년은 강릉 공군기지에서 전자통신병으로 근무한 공군 111기”라고 말한 뒤 “반드시 KAIST가 날렵하게 비상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여대와 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을 나온 강명아(한국명 차명아)씨와의 사이에 딸 정민, 아들 상범씨를 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