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산책]유럽 미술관 시리즈

◇유럽 미술관 시리즈

꿈에 그리던 첫 유럽 여행. 유럽 배낭여행을 떠날 때 가이드북과 함께 여행지 주요 미술관 해설서를 꼭 챙겼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배낭 무게를 줄이려 소지품을 정리할 때 가장 먼저 덜어내는 물건이 바로 미술관 가이드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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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자책이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수십권의 가이드북도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합니다. 여행 전 다운로드 해 두었다 현지에서 필요할 때마다 바로 검색해 찾아보는 세상입니다.

오늘 소개할 전자책은 바로 유럽 미술관 기행의 필수품이라 하겠습니다. 21세기북스에서 출간하고 미술평론가 이주헌 선생이 집필한 이주헌의 `유럽 미술관` 시리즈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미술 서적을 대중화시킨 평론가인 저자는 종이책 베스트셀러도 무척 많습니다.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지식의 미술관` 시리즈 등의 대표서가 있고 최근에는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미술 해설서도 많이 씁니다.

그런 이주헌 선생이 최근 전자책 전용으로 유럽 주요 미술관 소장품을 해설하는 책을 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문화 강국이 내세우는 미술관 다섯 곳을 선정해 주요 작품의 감상법과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이주헌의 내셔널 갤러리 33` `이주헌의 우피치 미술관 33` `이주헌의 오르세 미술관 33` `이주헌의 루브르 박물관 50` `이주헌의 프라도 미술관 33` 등 다섯 권이 나와 있습니다.

전자책인 만큼 당연히 100% 컬러로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패드로 보면 더 큰 화면으로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확대했을 때 이미지가 일그러지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손 안에서 이런 명화를 만날 수 있는 게 어딘가 싶습니다.

사족 없이 작품 하나만을 정공법으로 공략해 해설한 점이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소 건조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는 그동안 미술 서적이 외면한 유럽 변방의 미술까지 담고 있어서입니다. 시리즈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전자책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할까요.

책은 한국어로 잘 정리된 도슨트 프로그램 같습니다. 여행가기 전 미리 읽어보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지에서 바로 열어서 눈으로 미술관에 걸린 대작을 보고 손으로는 한국어 해설서를 넘겨보면 어떨까요. 가장 확실한 전자책 활용법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이 시리즈가 소개하는 박물관은 대부분 한국어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배낭족은 한 푼이라도 아껴야죠.

이주헌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가격 3000~4000원

자료: 리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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