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과학위성의 모든 기능이 정상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 이인)는 31일 새벽 3시 28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에 위치한 국내 지상국과 최초 교신에 성공한데 이어 5시 11분 2차 교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위성이 보내는 첫 RF(무선주파수)신호 탐지는 이날 새벽 3시 27분 12초께 이루어졌다.
첫 교신은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후 처음으로 한반도 인근 상공을 지나는 31일 오전 3시 28분부터 14분간 이루어졌으며, 위성기능이 모두 정상인 것을 확인했다.
이 교신에서는 위성과 지상국 안테나간 RF(무선주파수)신호를 일직선으로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또 위성이 보유하고 있는 건강상태정보(SOH) 저장파일 다운로드를 시도했다.
강경인 인공위성연구센터 위성연구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벽 5시 11분부터 26분까지 15분간 진행된 2차 교신에서 SOH 8개 파일 가운데 5개를 수신했다”며 “위성자세제어 등을 원격 검침한 결과 위성이 안정적으로 천천히 돌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수신된 5개 파일은 10초 간격으로 위성 온도와 전압, 전류, 위성 각 기능의 온오프 상태를 주컴퓨터가 저장한 파일 일부다.
온도데이터와 태양전지데이터의 장상작동에 이어 태양 전지판 상태도 양호한 것도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발표했다.
위성이 정상 운용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성능도 중요한데, 이 또한 27.8 v의 전압을 나타내 명령수행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상태다.
강 실장은 “위성이 교신에 쉽게 성공한 이유는 나로호의 궤도 예측값이 정확하고, 탑재 위성도 단독이어서 궤도정보를 정확히 얻을 수 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강 실장은 또 대략 1개월뒤면 위성이 정상운용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발사 첫주에는 위성탑재 기능을 점검하고 2주차에는 위성 기능 검보정, 3주차에는 위성 정상 운용을 위한 미션을 위성으로 올려보낼 예정이다. 또 4주차에는 모든 기능이 정상인지 시나리오별로 운용하게 된다.
1년 간 지구 타원궤도(300×1500 km)를 하루 14바퀴씩 돌게 될 나로과학위성은 앞으로 한 달간의 초기 운영을 거쳐 이온층 관측센서와 우주 방사선량 측정센서를 이용해 우주환경을 관측하게 된다.
나로과학위성에 탑재된 레이저 반사경은 위성궤도를 정밀 관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펨토초 레이저, 자세제어용 반작용 휠, 적외선영상센서, 태양전지판과 전개용 힌지 등은 우주환경 검증에 활용될 예정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나로호 발사성공을 발판으로 발사체, 위성, 우주탐사 등 우주개발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형발사체 개발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