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러시아 협력을 기반으로 각 대학과 연구소, 150여개 기업이 참여해 우주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나로호 개발에 들어갈 당시 국내 우주전문가는 처음부터 기술연구를 시작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국제협력으로 선진 기술과 경험을 전수받는 방안이 필요했다.
정부(당시 과학기술부)는 미국·러시아·프랑스·일본·중국·인도 등 발사체 기술 선진국에 기술 협력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러시아만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러시아는 1950년부터 2011년까지 총 3159번 우주 발사를 시도했다. 성공 확률이 93.6%에 달했다.
지난 2004년 10월 `한·러 기술협력`을 체결했다. 러시아와 업무 분담은 세 가지로 나눠졌다. 양국 공동·우리나라·러시아가 각각 담당하는 업무다. 시스템 설계와 체계의 종합적 부분은 공동 수행했다. 발사체 시스템 설계, 발사체 체계 종합(SI), 국내 지상 종합시험 및 발사운용, 정기적인 기술회의 개최와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액체 추진기관을 포함한 발사체 1단은 러시아가 주도했다. 또 우리나라가 발사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을 지도하고 발사운용과정을 교육했다. 우리나라는 나로호 상단(2단)과 부가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2단 킥모터·페어링·탑재용 항법제어시스템·원격측정시스템을 만들었다. 지상 장비를 조립하고 발사장 인프라 구조물을 구축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및 발사 운영 총괄을 맡았다. 부품 설계와 제작, 지상 시험 및 발사 시설 개발, 발사체 총 조립 등 현장 기술 등은 150여 개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 나로호 총 조립은 항공기 조립 노하우를 보유한 대한항공이 맡았다. 대한항공은 국내 위성 개발의 태동기인 1993년부터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 1호, 2호의 위성 본체와 태양전지판 구조물을 설계, 제작하기도 했다. 무궁화 3호 탑재체 패널과 태양전지 패널 납품과 아리랑 위성 2호 제작과 조립에도 참여했다.
한화는 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추진 시스템과 관련 제어 시스템을 제작했다. 두원중공업은 발사체 상단을 구성하는 외부 기체개발과 제작을 담당했다. 이 회사는 국내 우주개발 사업이 시작된 1990년대 초부터 항우연과 함께 발사체 기체 구조와 인공위성 열 제어계 장비 개발에 나섰다. KSR-I, II, III 개발에 모두 참여했다.
한국화이바는 기체를 구성하는 카본과 알루미늄을 이용해 만든 벌집 형태의 고강도탄소섬유 소재를 개발했다. 추진 분야에는 비츠로테크, 한화, 삼성테크윈, 스펙, 서흥금속, 하이록코리아 등이 참여했으며 지상지원장비는 현대중공업, 탑엔지니어링이 참여했다.
관성항법 유도시스템은 두산인프라코어, 구동장치는 한화, 추력기는 한국항공우주산업, 퍼스텍, GPS 수신기는 네비콤이 힘을 보탰다. 단암시스템즈, 엠티지 등도 각종 송수신기 등 전자장비를 개발 탑재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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