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학 연계 `자원개발+IT` 융합모델 나온다

해외자원개발과 IT가 융합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전망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탐사 성공률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인 10~15%에 불과했다.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가 어렵고 이로 인해 자원 확보 경쟁에서 해외기업에 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광물자원의 부존량과 품위를 더 정확하게 추정하고 평가하는 3차원 기술이 도입될 경우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서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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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물자원공사(대표 고정식)는 30일 서울 신대방동 본사에서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3차원 광물자원 매장량평가기술`을 겨루는 `2013 COREA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3차원 매장량 평가는 전문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는 가상의 3D 공간에서 유용광체가 어떤 형태로 부존돼 있는지를 해석하고 이를 통해 광체의 부존량과 품위를 추정하는 평가방법이다.

김재동 강원대학교 자원공학과 교수는 “3차원 탐사기술은 수년전부터 대학교 교과과정으로 채택해 지도해 왔는데 광물자원공사에서 이를 활용한 경진대회를 한다는 소식에 놀랐다”며 “IT는 탐사성공률을 높이는 동시에 같은 비용으로 더 정확한 매장량을 도출해 낼 수 있는 융합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는 광체 모델링 및 매장량 평가, 지질·구조 해석, 물리 탐사결과 해석 등 사례 발표로 진행됐다. 광물자원공사는 현장 탐사 인프라에 3차원 기술을 접목, 사업역량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이희욱씨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실무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은 있었지만 공사의 자원탐사 인프라와 결합하면 좋은 융합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자원 수요는 조선·자동차·IT 등 신성장동력산업이 확대되면서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광물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확보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식경제부는 광물자원공사에 대한 자산·투자규모 확대, 역량 강화를 통해 유연탄·우라늄·니켈 등 6대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을 2019년까지 42%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정식 사장은 “학생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참신한 아이디어와 열정에 감동 받았다”며 “국내 대학의 자원개발 실무교육 확대와 전문인력 양성으로 내실 있는 자원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자원개발과 IT 융합이야말로 광물공사가 전문 자원개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입니다. 작은 시작이지만 3D 탐사기술개발 사업을 IT기반 자원개발기술의 산학협력모델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30일 `2013 COREA 경진대회`에서 만난 고정식 사장은 “2020년 세계 톱20 광물자원개발 기업`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출 5조~7조원의 대형 자원개발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통해 내실 있는 사업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정식 한국광물공사사장은 취임 직후 공사 체질개선에 팔을 걷어 붙였다. 핵심은 기술력 확보를 통한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이다. 탐사인력에게 3D탐사기술 체득을 주문한 것이 시작이었다.

3D탐사는 땅속 자원분포, 품위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매장량 평가, 탐사사업에 있어 핵심기술이지만 단순지분투자사업 위주 사업구조로 지금까지 기술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자체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느꼈다. 3D탐사기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모델로써 `2013 COREA 경진대회`를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고 사장이 자원개발에 있어 기술력을 강조하는 데는 과거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1997년 통상산업부 호주 상무관으로 재임하던 당시, 광대한 광산규모와 선진화된 기술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운영권을 확보한 `우리사업` 비중이 높아야 공사 내실이 커지고 전제조건이 전문기술이라는 생각은 이때부터 어렴풋이 자리 잡았다.

고 사장은 “자원보유국 가운데 해외국가가 단순투자만 진행하길 원하는 나라는 없다”며 “제련, 소재 개발 등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전문적인 기술확보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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