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SSD로 업그레이드…신제품 잇달아 출시

IBM·EMC 등 주요 기업들이 SSD 스토리지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잇달아 신제품 출시에 나서면서 국내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 스토리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IBM이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한국IBM은 29일 자체 개발한 SSD 스토리지 3종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날 업계 처음, SSD만으로 구성된 스토리지를 선보였다. 그간 SSD는 일부 기능을 구현하는 부품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혼용돼 왔다. 스토리지 전체를 SSD로 바꿔 HDD보다 2배 이상 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IBM 김형석 스토리지 사업부장은 “작년 8월 본사가 SSD 솔루션 업체인 텍사스메모리시스템을 인수하고 제품 경쟁력을 보강했다”며 “업계 선두 도약을 목표로 영업을 전개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EMC도 SSD만 채택한 스토리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젝트X`라고 불리는 제품을 올 상반기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EMC는 국내 최대 스토리지 업체여서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이 밖에 한국넷앱, 효성인포메이션 등도 SSD 스토리지를 올해 전략 제품으로 삼고 관련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가 SSD 스토리지에 역점을 두는 건 시장성 때문이다. 국내 SSD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연간 50~60% 증가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될수록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해 SSD도 확산된다는 것이다.

허주 한국EMC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해 한국EMC가 판매한 스토리지 중 절반 이상이 SSD가 장착된 제품”이라며 “이는 2011년 20∼30%에 비해 증가한 수치인데, 올해 SSD 전용 스토리지가 출시되면 스토리지 시장에서 SSD 보급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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