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자린고비경영으로 불황 이겨낸다

지난해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케미칼이 이보다 더 강화된 자린고비경영으로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24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을 시작해 낭비요소와 비효율 요인을 찾아 제거하고 있다. 생산부문은 공장 가동률 제고, 트러블 최소화, 공정 개선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에너지 절감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에너지절감과 지원 부문에서는 최근 자린고비경영에 가까울 정도로 고삐를 죄고 있다. 에너지절감을 위해 형광등 격등제 실시, 신소재 절전용 등기구 교체, 퇴근·외근·점심시간 등 장기간 이석 시 PC전원 차단 캠페인, 사무실 내부 온도 18~20℃ 유지, 심야시간대 옥외 광고판 소등 등 활동 지침도 구체적이다.

또한 법인카드 월 사용한도를 종전보다 대폭 줄이고, 사용한도를 넘었을 때는 공장장, 본부장 이상 경영자들에게 직접 결재를 맞도록 조치했다.

자린고비경영에 일부 직원들이 “1970년대도 아니고 한 등 끄기 운동에 점심시간 PC 끄기 캠페인까지 해야 하나”라는 불만을 얘기할 때면 20년차 이상 부장급 선임들은 `IMF 전설`을 거론한다.

15년 전 IMF 경제위기 당시 롯데케미칼(호남석유화학) 직원들이 대규모 정리해고 같은 어려움 없이 IMF 위기가 닥쳤는지도 체감하지 못했던 내공이 바로 몸에 밴 절약과 비상경영의 힘이었다는 얘기다.

허수영 사장은 “투자 면에서는 불요불급한 경상투자와 수선유지비의 지출을 억제하고, 최적의 비용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하라”며 “지원 부문에서도 비록 절감할 수 있는 절대금액이 적더라도 통제 가능한 비용뿐만 아니라 통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항목도 절감할 수 있도록 고민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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