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즉석카메라 반값에 스마트폰 사진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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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포켓포토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사진을 그 자리에서 바로 출력할 수 있는 즉석사진 전용 프린터다. 인화지만 충분하다면 같은 사진을 여러 장 인쇄할 수 있고 사진에 QR코드도 넣을 수 있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제품을 직접 써보고 휴대성과 성능, 편의성을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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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 없는 크기, 스마트폰용 전자 태그도 지원

본체 크기는 가로 72.4mm, 세로 120.9mm로 손바닥만하다. 두께도 212g으로 가방에 넣어서 휴대하기 부담 없는 수준이다. 색상은 실버와 핑크, 오렌지 세 종류로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고 본체 옆면 색상만 달라진다. 표면에는 작은 하트 무늬를 양각과 음각을 달리해 새겨놨다.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제품이 손에서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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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버튼 주위에는 LED를 달아 현재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충전 중일 때에는 빨간 불, 충전이 끝나면 녹색 불이 켜진다. 충전에 쓰이는 마이크로USB나 스마트폰 연결에 쓰이는 USB 단자는 덮개로 숨겨놨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흔히 쓰이는 마이크로USB 단자를 써서 여느 스마트폰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도 그대로 쓸 수 있다. 만일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옆에 숨겨진 리셋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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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위쪽에 있는 뚜껑을 열면 전용 인화지를 넣을 수 있다. 색 보정용 스마트시트 한 장과 가로 76mm, 세로 50mm 인화지 10장이 한 번에 들어간다. 이 이상 인화지를 넣으면 인쇄 도중 걸리거나 고장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용지가 걸리면 일반 프린터처럼 인화지를 잡아 뺄 필요 없이 전원을 다시 껐다 켜면 걸렸던 용지가 알아서 빠진다. 인쇄를 마친 인화지는 본체 아래 쪽 용지 배출구로 한 장씩 나온다.

제품 위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스마트폰용 전자 태그도 함께 들어 있다. NFC 기술을 담은 스마트폰을 가져다대면 자동으로 전용 애플리케이션 설치 페이지로 이동한다.

◇ 40초면 케이블 없어도 스마트폰 사진 뽑는다

보통 PC용 프린터는 복잡하게 USB 케이블을 연결하고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포켓포토는 블루투스 규격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한다. USB 케이블을 직접 연결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블루투스를 쓸 수 없다면 충전 케이블로 연결해도 되지만 블루투스 2.1 이상을 지원하는 최신 스마트폰이라면 모두 인쇄가 가능한 만큼 굳이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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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아래에 있는 덮개를 열어 인화지와 인쇄 색상을 보정하는 스마트시트 한 장만 넣으면 된다. 잉크가 토너를 따로 채울 필요도 없다. 전원을 켠 다음 스마트폰에서 ‘LG 포켓포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애플리케이션은 무료로 설치할 수 있고 제품 설명서나 박스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하면 설치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NFC를 내장한 스마트폰이라면 본체를 제품 위에 가져다 대기만 해도 내장 태그를 인식해 구글플레이 애플리케이션 페이지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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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가능한 파일은 사진 뿐 아니라 그림 등 제한은 없다. 다만 JPEG 파일이 아닌 다른 형식 그림 파일을 출력한다면 자동으로 JPEG 변환 과정을 거친다. 원본 파일 크기에도 제한은 없지만 원본사진 해상도가 되도록 가로 2448, 세로 1280화소 등 310만 화소 이상이어야 고품질 출력물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 설명이다. 물론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 화소 수가 못해도 500만 화소를 훌쩍 넘기는 만큼 화소 수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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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포토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제 사진을 뽑는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 제조자가 밝힌 시간은 장당 40여 초다. 실제로 300만 화소급과 800만 화소급 사진을 출력하는 시간을 재봤다. 300만 화소 사진은 39초, 800만 화소 사진은 43초 걸린다. 사진 해상도가 커져도 출력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휴대용 제품인 만큼 배터리 이용시간도 중요하다. 포켓포토는 7.4V 600mAh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했다. 완전 충전하면 15장까지 출력할 수 있다. 마이크로USB 단자에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출력 가능한 장수는 더 늘어난다.

◇ 낮은 장당 출력 비용 ‘즉석카메라 절반 수준’

포켓포토는 사진을 출력할 때 잉크나 토너 없이 전용 인화지만 넣으면 된다. 출력하기 전에는 하얀 인화지처럼 보이지만 사진 인쇄에 필요한 잉크 삼원색인 시안, 옐로, 마젠타 색소가 이미 들어간 징크페이퍼를 쓰기 때문이다. 여기에 열을 가하면 전용지 안에 들어 있던 색소 결정이 모습을 드러내며 사진을 구성한다. 이때 층층이 쌓인 색소층을 어떻게 가열하느냐에 따라 색상이 달라진다. 전용 인화지 위에는 고분자 코팅을 해 자외선이나 습기 탓에 사진 빛이 바래지는 걸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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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화지에 사진을 인쇄하는 방식을 썼기 때문에 한번 사진을 찍으면 두 번 다시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즉석카메라와 달리 같은 사진을 여러 장 찍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장당 출력 비용도 덩달아 저렴해진다. 즉석카메라용 필름은 장당 750원에서 1,000원은 줘야 살 수 있다. 반면 포켓포토 전용 인화지는 장당 500원 꼴이다. 여러 명에게 한꺼번에 사진을 나눠줄 때에도 부담이 적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지닌 다양한 기능도 쓸만하다. 단순히 사진을 출력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사진 보정이나 날짜, 메시지, QR코드 입력 기능까지 두루 갖췄다. 내장 사진 필터는 8개, 포토 액자는 11개나 된다. 사진 필터를 적용한 결과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색감이나 밝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도 마음에 들 때까지 언제든 수정할 수 있어 좋은 사진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포토 액자에는 생일과 졸업, 입학 등 상황에 맞는 틀이 미리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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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 삽입 기능을 쓰면 사진 찍은 장소나 소셜네트워크(SNS) 주소,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까지 사진에 넣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명함 대신 쓸 수 있는 셈이다. 편집한 사진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보내거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장 포토 분할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 한 장을 전용지에 몇 개씩 나눠서 출력한다. 명함용과 여권 사진은 물론 반명함, 증명사진까지 모두 뽑아낼 수 있다.

◇ 이버즈 총평 | 脫穎而出

포켓포토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누르고 무섭게 성장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단점 중 하나였던 보존성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항상 휴대하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그 자리에서 사진을 인화해 보관할 수는 없었다. 온·오프라인 인화업체를 이용하면 되지만 사진 장수가 20장 미만일 때는 배송료가 부담스럽다.

폴라로이드 같은 즉석카메라는 휴대성은 물론 단점으로 지적되던 인화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세상에 단 한 장뿐인 사진’을 장점으로 내세운 이런 즉석카메라의 장점은 다가오는 졸업 입학 촬영에는 적합하지 않다. 한두 명이 사진을 찍는다면 몰라도 서로 여러 명이 모여서 사진을 찍어서 나누려면 몇 번이고 계속 사진을 반복 촬영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장당 1,000원 이상인 필름 가격까지 생각해 보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포켓포토는 같은 사진을 한꺼번에 여러 장 찍을 수 있는 데다 전용 앱 ‘포켓포토’를 이용해 출력 전 편집이 가능하다. 인화지 가격도 장당 500원 꼴이라 부담도 적다. 사진을 스마트폰 화면뿐만 아니라 인화지 위로 옮겨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탈영이출(脫穎而出)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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