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콘텐츠,서비스 3無
TV업계가 초고선명(UHD) TV를 경쟁적으로 발표하면서 UHD TV가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방송 서비스, 콘텐츠,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해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UHD TV는 자체 디코더 기능이 없어 `진짜 UHD TV`라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사가 개발한 UHD TV는 HD방송만 디코더할 수 있어 HD방송 수신만 가능하다. 별도의 셋톱박스나 블루레이를 설치해야 UHD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UHD TV가 수천만원에 달하지만 디코더 기능이 없어 UHD TV 콘텐츠를 보려면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별도의 장비들을 다 사야 한다”며 “현재 UHD TV로는 HD방송 시청만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UHD 방송 기술 표준도 정해지지 않아 TV업체가 디코더를 탑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UHD TV를 보기 위해 별도의 장비를 갖춰도 현재 지상파 방송사 기술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UHD TV는 HD에 비해서 화소수가 4배, 색비트가 1.5배 커져 데이터가 5~6배 더 필요하다. 압축기술을 이용한다고 해도 지상파 6메가헤르츠(MHz) 대역에서 UHD 신호를 안정적으로 송출하고 수신하는 것이 어렵다. 지상파 UHD방송은 기술적 난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상당 기간 방송 서비스 자체가 힘든 실정이다.
대역 대역폭을 보유해 안정적인 UHD 방송서비스가 가능한 케이블TV 방송도 상용화까지는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CJ헬로비전이 2015년을 목표로 실험방송을 하고 있다.
UHD 콘텐츠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UHD TV용 방송 콘텐츠는 약 10여편에 불과하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UHD TV 콘텐츠가 애니매이션, 드라마 등 약 10여편 밖에 없으며 이것조차 TV에 나올 수가 없다”며 “송신, 수신기를 다 갖춰야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있다고 방송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UHD 국산 방송장비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위성방송통신융합연구팀 장대익 책임 연구원은 “우리나라에는 UHD 디스플레이만 강하고 카메라, 편집기는 국산이 아예 없다”며 “TV를 제외하고는 UHD TV 국산 장비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UHD 방송 시장이 활성화되더라도 TV를 빼고는 핵심 방송장비는 외산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