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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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대표 이강태)의 지불결제 기술·특허 역사는 지불결제연구소 전과 후로 구분된다.

연구소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황무지에 가까웠다. 지불결제 특허를 다루는 전담부서가 없어 특허가 출원돼도 이를 관리하고,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도출해내는 `의식` 조차 전무했다.

[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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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신용카드업계 최초 지불결제 기술 진화를 연구하는 지불결제연구소(소장 김종근)`가 문을 연 뒤 4년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산업 특허로 이어졌다.

연구소 출범 후 출원한 특허만 △모바일 서비스 42건 △모바일카드 27건 △일반카드 22건 △카드서비스 12건으로 카드업계 중 유일하게 지불결제와 관련한 특허건수만 100건을 넘어섰다. 이 중 해외특허 출원도 23건이나 된다.

특허는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로 이어졌다.

차세대 모바일카드와 모바일 영수증, 스마트 페이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직원의 아이디어를 특허로 연계해 실제 모바일 결제 기술과 관련한 결과물이 연구소를 통해 빛을 발했던 것이다.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는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 출범 당시 연구소가 가장 먼저 손댄 작업은 바로 `무엇을 연구하느냐`다. 지불결제라는 다소 복합적인 기술과 산업을 어떻게 로드맵으로 만들어 진화과정을 보여주느냐에 방점을 찍었다.

장석호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 부소장은 “카드업계 최초로 기업과 학계를 연계한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당시 만들었던 기술로드맵이 현재 지불결제 시장에서 그대로 실현된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씨카드가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카드 또한 연구소의 작품이다.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지식경제부 기술과제를 수행해 `차세대 모바일카드`를 상용화했고, 상당 부분의 기술은 기술표준원의 국가 모바일카드 표준화 작업에 준용됐다.

올해도 연구소는 기획재정부 연구과제로 `전자지갑` 연구사업을 3년간 추진한다.

지불결제연구소 특허출원 현황(단위:건)

자료:비씨카드지불결제연구소

◇인터뷰- 장석호 비씨카드 지불결제연구소 부소장

“신용카드 회사가 지불결제 연구를 한다고 나서자 주변에서 왜 돈도 안 되는 일을 하냐며 핀잔을 줬습니다. 하지만 4년 여가 지난 지금, 비씨카드는 국내 유일의 카드 프로세싱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장석호 지불결제연구소 부소장은 당시 다른 금융사도 유사한 연구소 설립을 검토했지만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포기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금융사가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선 돈의 흐름을 명쾌하게 돕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카드사를 비롯 금융사가 별도의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은 제로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장 부소장은 “올해는 전자지갑, 모바일뱅킹 등 여러 형태의 지불결제 기술과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사는 자체 역량보다는 합종연횡, 즉 이통사 등과 협력에 의존하는 사업구조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불결제 시장에서 항상 카드사는 `을`로 전락한다는 논리다.

장 부소장은 “국내에서 지불결제 영역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은 전무하다”며 “대학에서 전자상거래 분야를 가르치고 있지만 IC카드, 선불카드 등 지불결제 부문을 특화한 교육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장 부소장은 “연구 실적을 표준화해 업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로 인해 중복투자를 막을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지불결제 기술을 선별적으로 시대 흐름에 맞춰 구현하는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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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