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산업에 `스마트 빅뱅`이 거세지고 있다. 주요 부품의 전자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 ICT를 이용해 더욱 똑똑하고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차들도 전장 부품의 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바야흐로 자동차가 `달리는 전자기기`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 산업을 혁신하고 있는 차세대 전장 기술과 ICT와의 융합 현장을 매주 소개한다.
최근 폐막한 CES 전시회에서는 자동차 업체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렉서스와 아우디의 무인 자동주행 시스템, 자연어 음성 인식을 이용한 차세대 텔레매틱스 등이 가전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같은 차세대 기술들은 ICT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커넥티드(connected) 카`의 기반 기술들이다.
커넥티드 카 연구개발은 독일 자동차 메이커 BMW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BMW의 `카-투-엑스(car-to-x)`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BMW는 1990년대부터 카-투-엑스 커뮤니케이션을 중요 연구개발 화두로 삼고 공개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BMW는 자동차 기능 안전 표준인 `ISO 26262`의 의장사로써 국제 표준 확립도 주도하고 있다.
카-투-엑스 통신 기술은 자동차 운전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운전자와 외부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와 도로 주변 인프라 간 실시간 네트워킹을 통해 반대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와 신호등 등의 주변 환경 정보를 교환한다. 예를 들어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 주행 속도와 남은 거리, 다른 차들의 움직임 등의 정보를 분석해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또 자동차 스스로 속도를 줄여, 피치 못할 충돌시 피해를 최소화한다.
BMW의 카-투-엑스 통신은 근거리 무선랜(WLAN) IEEE802.11p/G5A를 이용한 고속 네트워킹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 프로토콜은 전파 방해 없이 많은 양의 정보를 주고받는데 유용하다. 또 주파수 대역 폭이 큰 휴대폰 망을 사용할 수도 있다.
제갈명식 BMW코리아 매니저는 “BMW의 카-투-엑스 통신 플랫폼은 안전한 주행에 편안함을 더하고 이를 통합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교통 체증 완화는 물론 자동차 효율성에도 도움을 줘 에너지 절감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투-엑스 기술 개발은 Ko-FAS(Cooperative Vehicle Safety:공동 자동차 안전) 연구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 공동 감지와 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교통 안전을 구현한다. 특히 공동 센서 기술은 운전자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의 사람들도 감지하고 보행자의 연령까지 분류할 수 있다.
제갈 매니저는 “카-투-엑스 연구는 운전자와 보행자를 포함한 모든 도로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한 상호협력 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통신 범위를 자동차 외부로 확장하고 안전을 위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