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소기업을 품어라”

시중은행이 중소기업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금리 인하는 물론이고 중기 전용 지점 개설과 수조원대의 지원 자금을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서민경제 활성화와 친 중소기업 기조에 대한 화답 의미도 담겼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우리, 기업 등 대형 은행은 물론이고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공기관까지 가세해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자금 공급을 38조원으로 확대하고 중견기업 1000개 육성을 위해 반월, 남동공단에 중견기업센터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 은행 최초로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한 자릿수로 내리기도 했다.

신한은행 또한 기업대출 최고금리를 종전 17%대에서 12%로 인하했고 올해 중소기업 전용 금융상품 개발과 자영업자를 위한 `바꿔드림론` 활성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또 중소기업 유동성 부족 해결을 위해 기업성공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고 수출형기업에는 종전 1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1분기 내 최대 30%이상 증액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산업단지공단 등에 지점 증설은 물론이고 전담 인력 재배치를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새 정부 경제금융 기조에 맞춰 해외진출 기업 사업 확대를 위해 무역협회, 일본 SMBC은행 등 대외기관과의 매칭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용보증 특별출연,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품 개발, 2·3차 하도급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하도급 지원시스템을 확대 추진한다.

해외은행과 금융 공기관도 동참했다.

씨티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기 지원 상품 개발에 나섰으며 지난해 코트라와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기업의 해외 활동, 영업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사격` 방안을 마련했다.

SC은행은 정책자금대출 및 보증서담보대출을 받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시 우대 조건에 따라 최대 2.0%p까지 금리를 내렸다. 또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등 정부정책 호응도가 높은 기업에는 보증서 보증비율에 관계없이 가산금리를 최저 수준인 1.2%로 낮췄고 청년드림대출 가산금리도 0.5%p 인하했다.

수출입은행은 16일 `2013년 상반기 핵심전략 설명회`를 열고 올해 수출기업 금융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환 수은 행장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4조원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 자금 중 60%인 45조원을 상반기 내 조기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동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성장지원단`을 신설하고 전체 대출의 45% 수준인 22조5000억원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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