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온칩(NoC) 전문 회사 아테리스가 지난 3년간 매출액을 3배로 끌어올렸다. 미세화 공정이 가속화 되면서 버스 기술이 반도체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아테리스코리아(지사장 연명흠)는 자사 글로벌 매출액이 지난 2010년 이후 300% 성장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고객사수를 18곳에서 44곳으로 확대했다.
NoC는 반도체 회로 안에서 각 IP간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버스 기술을 말한다. 반도체가 복잡해지면서 IP간 연결 고리인 핀(pin) 수는 늘어나는 반면 다이(die) 면적은 줄어들기 때문에 버스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난다.
이 회사 플렉스(Flex)NoC는 회로 안에서 사용하는 핀 수를 절반으로 줄여준다. 동시에 게이트 숫자(게이트카운트)와 전력 소모량도 각각 30%·40%씩 감소시킨다. 반면 신호처리 속도는 60% 빨라진다.
`게이티드 클락`은 전력 소모량을 줄여주는 최신 기술이다. 쿼드코어 이상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서 모두 사용하고 있는 개별 코어 구동 방식(각 기능에 맞는 코어만 동작하고 다른 코어는 쉬게 하는 것)도 버스 성능이 발전하면서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회로가 얼마나 복잡해질지 설계 초반부터 추적해 알려주는 기술은 물론 보안을 위해 이상이 있는 IP와 다른 IP간 통신 자체를 끊어버리는 기능까지 구현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특히 반도체 업계가 회로 선폭 45나노미터(nm) 이하 미세화 공정 양산을 시작한 3년 전부터 급성장했다. 삼성전자·퀄컴·인텔·TI 등 주요 반도체 회사는 물론 코어 프로세서 설계자산(IP) 전문 업체 ARM과도 협력하고 있다. 연명흠 지사장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DTV칩은 물론 모뎀(베이스밴드), 네트워크 기지국, 차량용 반도체에서도 버스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