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현장을 찾아서]KB국민카드 컨버전스추진부

“지난해 5000좌에서 출발했던 KB 모바일카드 발급 수가 연말 3만좌로 여섯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는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문화와 결제라는 도구를 최초로 융합해 젊은층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그 시도를 한 곳이 바로 KB국민카드의 컨버전스추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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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에서 KB카드(대표 최기의)가 분사할 당시만 해도 국내 모바일결제 부문은 그야말로 불모지였다. 모바일카드와 전자지갑 등 새로운 지불결제 시장이 열렸지만 아직까지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었다.

KB국민카드 컨버전스추진부는 출범 당시부터 철저한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했다.

바로 문화와 결제를 융합한 새로운 마케팅과 플랫폼 창출에 집중했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홍대 `도시락` 파티와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SM.ART 전시회라는 다소 이색적인 문화마케팅을 시도했다. 젊음을 대변하는 홍대 거리에서 록밴드를 초청한 록페스티벌을 여는가 하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 대상의 스마트 콘서트와 체험마케팅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참여한 많은 젊은 고객이 모바일 지급결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결과는 체크카드 부문 시장 점유율 1위 도약으로 나타났다.

국내 오프라인 공연에 KB국민카드 결제 시스템을 결합한 것도 주효했다.

변기호 컨버전스추진부장은 “국내에서 스마트, 모바일 환경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정작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모바일 결제 환경이 얼마나 편리하고, 쉬운 것인지 체험의 장을 마련한 것이 진정한 컨버전스”라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7월 한국스마트앱평가지수(KSAAI) 신용카드 부문 종합평가 1위,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최강의 실력과 팀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KB국민카드는 오는 4월까지 자체 전자지갑을 개발, 론칭한다. 또 국내 유수의 카드사 네 곳과 앱 기반 모바일카드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미 기술 시연을 앞두고 있으며, 상반기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도 받을 예정이다.

모바일 환경 구축에 공격적인 투자를 앞세워 올해 모바일 카드 발급 30만좌를 목표로 잡았다. 또 중점 추진 전략으로 △모바일 환경 구축 △스마트 비즈니스의 완성 △비대면 온라인 마케팅 강화를 꼽았다. 이를 통해 모바일카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로 등극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인터뷰-변기호 KB국민카드 컨버전스추진부장

“올해 신용카드 시장의 화두는 모바일지불결제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고객이 사용하기 가장 편리한 지불결제 수단을 선택하면 시장 쏠림 현상이 가속화할 것입니다. 현재의 플레이어 간 기득권 싸움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변기호 KB국민카드 컨버전스추진부장은 올해 카드업계 화두를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과 사업 참여자간 합종연횡이라고 설명했다.

유심(USIM)과 비 유심 진영 간 싸움이 격화하고 특정 플레이어만의 스마트 모바일결제 환경이 우후죽순 구축되고 있지만 결국은 한둘의 선두경쟁으로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변 부장은 “카드사마다 모바일 카드 결제의 장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사용처가 많지 않다”며 “이는 플레이어 간 인식차이, 정부의 균형 있는 지원체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은 모바일 지불결제 인프라 구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 인프라 투자 주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명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KB국민카드는 삼성, 현대카드 등 경쟁사와 손잡고 앱 기반 공용 모바일카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또한 플레이어 간 대립보다는 진영에 상관없이 범용화한 결제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카드사 간 포인트, 마일리지 혜택을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먼저 창출하자는 취지에서다.

변 부장은 “앱 기반 모바일카드 출시를 비롯해 4월까지 KB국민카드 자체 전자지갑을 상용화 할 계획”이라며 “KB 전자지갑은 유심과 비유심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고 국내 가장 많은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기의 대표를 비롯해 KB국민카드 경영 일선에서도 올해 모바일 지불결제 사업의 공격적 투자와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며 “모바일 결제 부문에서 비대면 채널을 활성화하고자 별도의 인력충원과 조직개편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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