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2015년 가전 1위 정면 대결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이 `2015년까지 TV에서 10년 연속 글로벌 1위, 가전분야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조성진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 역시 2015년 가전 세계 1위를 비전으로 내놨다. 두 사장은 모두 변화를 주도하면서 시장을 앞서가는 스피드를 강조했다.

◇윤부근, 소프트파워 강화로 `새판짜기 경쟁` 승자되겠다.

윤부근 사장은 “삼성전자는 시장 창조자(Market Creator)로 한계를 뛰어넘는 제품과 서비스로 세상을 바꾸는 창조적 혁신을 주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소프트 역량 강화, △비즈니스모델 다변화, 그리고 △압도적 초격차 지속 확대를 삼성전자 CE부문의 3대 핵심 과제로 꼽았다. 그는 “2013년 이후 전자산업 변화의 핵심은 하드웨어간 대결이 아닌 새판짜기(Rebalancing) 경쟁이 될 것”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CE 부문 경쟁상대는 모바일 등 이종업계에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기존 하드웨어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소프트웨어와 사용자경험(UX), 디자인, 솔루션 등 소프트 역량을 강화한다”며 “추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적극 육성, 수익 모델도 다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TV사업은 지난해 5130만대(평판TV 기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5500만대 판매가 목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와 UHDTV는 보다 완성도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효용을 줄 수 있는 시점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은 `TV의 개인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만의 개인특화 콘텐츠와 UX, 서비스를 통해 가정용이 아닌 개인들이 사용하는 혁신적 TV 컨셉트를 제시해 시장 파이 자체를 키워보겠다는 것이다.

가전 분야에서는 스피드와 혁신형 제품 확대가 핵심이다. 윤 사장은 “업계가 생각하는 제품 주기보다 한발 빠르게 창의적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 자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전사업을 맡은 후 냉장고 글로벌 1위를 약속했고 지난해 이를 지키면서 순항중”이라며 “올해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청소기, 오븐 등 가전 전분야에 걸쳐 혁신 제품을 내놓겠다”고 자신했다.

윤 사장은 “새로 CE부문으로 편입된 의료기기와 프린팅사업에서도 먼저 혁신형 제품을 만드는 데 가장 공을 들일 것”이라며 “사업을 키우는 데 필요한 경우에는 제휴와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수 있고 이미 검토에 들어간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진, 스마트 기술 확대로 명품가전 만들겠다

조성진 사장이 제시한 `2015년 가전 세계 1위`의 핵심은 스마트 기술 확대다. 세탁기와 냉장고에 적용된 스마트 기술을 다른 가전으로 전면 확대하고, 고객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세계 주요 거점에 컨슈머 인사이트 랩도 개설키로 했다.

조 사장은 “가전 1등이라는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 1등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가전 하면 LG를 떠올릴 수 있고, 대를 이어 물려주고 싶은 명품 가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고객의 요구를 끊임없이 반영해 세계 1위에 올려놓은 세탁기 사업에서 이미 LG는 1등 DNA를 새겼다”며 “매출 성장은 물론이고 1등 DNA를 통해 `세계 1위` 목표를 실현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는 올 해 사용자 환경 혁신을 중점 과제로 추진한다. LG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 가전에 원터치 기능과 음성 제어 기능을 적용한다. 이번 CES에서 LG전자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해 터치 한번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터치` 기능을 선보였다.

또한, 생활가전의 핵심인 `고효율 대용량`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 제품을 개발한다. 올해 북미 생활가전 시장에서 북미 최대 33큐빅피트(cu.ft.) 용량을 갖춘 프렌치 도어 냉장고, 최대 용량 5.1 큐빅피트의 드럼세탁기를 내놓아 시장 1위를 굳힐 계획이다.

그는 시장별 맞춤형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유럽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중간 허리에 해당하는 제품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위주로 제품군이 몰려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유통망의 문제점을 모두 해소했다”며 “올 해부터는 중국시장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사장은 “선진 시장과 성장 시장을 나눠서 밸런스를 맞춰서 신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경제 위기에도 유럽 점유율이 급성장한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유럽에서는 우선 프리셀링 기반을 쌓아 빌트인 시장을 순차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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