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늘고 내수는 줄고…자동차 산업 `외화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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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지난해 국산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FTA 효과와 품질 경쟁력 향상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내수 판매와 생산은 각각 2.4%, 2.1% 줄어들었다.

10일 지식경제부 및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차 수출은 총 316만5689대로 전년(315만1708대)보다 0.4%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출 지역별로는 미국을 비롯해 동유럽, 아프리카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유지됐다. 지난해 11월까지 미국 수출은 63만대로 18.4% 증가했으며, 동유럽 수출 물량도 전년보다 8%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재정 위기로 수요가 위축된 유럽 시장과 현지 생산이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수출은 각각 6.4%, 13.1% 감소했다.

특히 수출 증가세는 세계 경기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이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2월 수출은 27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었다.

내수 판매는 전년(157만9674대)보다 2.4% 줄어든 154만1715대를 기록해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고유가 및 가계부채 부담 증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의 영향이다.

하지만 수입차 판매량은 13만여대로 전년보다 24.6%나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차는 2000cc 미만 저배기량 차량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차가 쏟아지며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 월판매 1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승용 및 RV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은 10%를 넘어섰다. 이 같은 수입차 선전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기아차가 연초부터 가격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국내 자동차 생산은 총 455만8160대로 전년(465만7094대)보다 2.1% 줄어들었다. 국내 자동차 생산이 감소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3년만이다. 전반적인 내수 판매 부진과 불안한 노사관계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금협상 지연에 따른 부분 파업으로 지난 3분기 생산량이 14%나 줄어든 것이 생산 감소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수출은 늘고 내수는 줄고…자동차 산업 `외화내빈`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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