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포커스] 요즘같은 날씨에 운전하려면 `이것`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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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워셔액과 와이퍼 점검하기

2.여름용 타이어는 위험해요!

3.운전실력, 첨단장비 과신은 대형사고의 지름길

4.여유 있는 마음가짐과 꼼꼼한 마무리는 운전자의 센스

요즘 들어 운전하기가 어렵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 많다. 폭설이 내리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운전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미끄러운 노면 탓에 차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데다, 도로 곳곳에 뚫린 구멍 `포트홀(Pot Hole)`도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다. 게다가 제설을 위해 뿌려둔 염화칼슘은 차를 부식시키는 주범이어서 꽁꽁 얼어붙은 눈과 함께 겨울철 골칫덩이로 꼽히기도 한다. 도로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요즘, 운전자들의 관심과 꼼꼼한 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야확보는 안전운전의 기본

앞을 잘 보기 위해선 와이퍼 상태와 워셔액을 점검해야 한다. 앞유리에 묻은 다양한 이물질을 빠르게 닦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닦이지 않는다면 와이퍼를 교체하는 편이 좋고, 워셔액도 얼지 않는 사계절용을 써야한다. 간혹 저가 제품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성에제거 기능과 열선을 이용한 앞·뒤 시야확보는 필수.

◇겨울엔 겨울용 타이어를 쓰자

생긴 게 비슷하다고 겨울용 타이어를 무시하면 곤란하다. 일반 타이어는 온도가 낮아지면 고무 특유의 탄성이 줄어들어 위험하지만, 스노타이어는 낮은 온도나 눈길에서도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기본적인 성분구조나 설계 자체가 달라 눈길도 거뜬하다는 게 타이어 제조사들의 주장이다. 주로 미세한 구멍이 난 발포고무, 낮은 온도에서도 특성 변화가 적은 실리카 고무를 쓴다. 타이어 표면의 미세한 흠집도 접지력을 높여주는 기술 중 하나다. 그렇지만 눈의 양이 많거나 얼어붙은 도로에선 스노체인 없이 정상적으로 운전하기 어렵다.

◇미끄러운 길 제압하면 `베스트 드라이버`

미끄러운 길에선 급하면 안 된다. 여유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가속 페달도 살살 밟아 천천히 속도를 높여야 바퀴가 헛돌지 않는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에도 마찬가지. 부드럽게 미리미리 속도를 줄여야 원하는 때에 멈춰 설 수 있다. 내리막길에선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기어를 고단에서 저단으로 변속하면 엔진 저항이 늘어나게 돼 차의 속도가 줄어드는 원리다. 자세한 이용법은 자동차 설명서에 잘 나와 있다. 그리고 코너를 돌 땐 최대한 속도를 줄인 뒤 부드럽게 진입해야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 눈길에서의 급한 핸들 조작은 내 차를 얼음 위 팽이처럼 뱅글뱅글 돌게 만드는 지름길이니 절대 해선 안 되는 행동이다.

◇안전장비는 보조 수단일 뿐

자동차엔 다양한 첨단 안전 장비가 있지만, 미끄러운 길 위에선 속수무책일 수 있다. 자동변속기 차라면 홀드(Hold)나 스노(Snow) 등 겨울에 사용하면 좋은 기능이 탑재된 경우가 있으니 활용하면 좋다. 구동력을 제어해 자세 유지에 도움을 주는 TCS(Traction Control System)나 제동력을 제어해 차가 도는 걸 막아주는 ABS(Anti-lock Brake System)도 운전자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기능이다. 최근 들어선 TCS와 ABS를 통합하고, 스티어링 휠까지 스스로 움직이며 안정된 자세를 잡아주는 기능으로 진화했다.

◇마무리는 깔끔하게

눈길 운전을 마친 뒤엔 바퀴 주변 공간, 즉 휠하우스와 차 아래 붙은 염화칼슘을 씻어내야 한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생긴 녹은 염화칼슘 때문이라는 게 정비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셀프세차장을 찾아 고압으로 분사되는 물을 이용하면 좋다. 셀프세차가 번거롭다면 전문 세차장에 맡기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겨울철 자동차 관리는 더욱 꼼꼼해야 한다.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시간이 흘러 큰 사고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미리 대비하는 편이 좋다.

박찬규 기자 st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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