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에 들어가는 설비·부품 구매 창구를 한국수력원자력으로 단일화한다. 해외기관에 의존했던 제품 품질검증을 국내 시험·인증기관으로 확대하고 발전소별 수의계약도 최소화한다.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품질서류 위조와 납품 비리, 잦은 고장정지 등의 재발방지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원전산업 종합 혁신방안`을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원전부품의 구매창구 단일화다. 발전소별 구매기능을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본사 조직 내에 전담조직을 구성, 종합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다단계 납품(대행구매 및 대리점)에 따른 품질서류 위조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품질서류를 한수원이 직접 받는다.
해외기관에 의존하는 일반규격품 품질검증을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기계연구원 등 국내 시험·인증기관으로 확대해 품질서류 위조 여부를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이관섭 실장은 “지난해 품질서류 위조사건은 대행업체(대리점)에 위탁한 잘못된 관행이 문제가 됐던 것으로 올해 바로잡을 것”이라며 “국내 시험인증기관을 확대함으로써 철저한 위조방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경부는 한수원의 기자재 관리 부실을 예방하기 위해 `중장기 기자재 수급계획`을 수립, 운영할 계획이다. 5억원 미만의 긴급구매제도와 같은 인적 개입요소를 최소화하고 기자재 구매 표준화와 철저한 이력관리시스템 구축을 한수원에 주문했다. 아울러 주요 점검항목과 정비기간을 대폭 확대해 충분한 정비가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원전 고장의 정확한 원인 분석→재발방지 대책→고장원전 정비→타 원전 정비사항 반영 등 고장 처리절차를 체계화해 원전 설비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지역주민들과 상시적 소통채널인 `운영협의회`를 지역본부별로 설치해 발전소 운영 및 지역 주요 협력 사안에 대한 의견교환을 강화하기로 했다. 각종 사건이 원전운영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주무부처의 일반 관리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원전사업자 운영지침`을 제정한다. 한수원 경영, 원전 운영, 설비건전성 등에 대한 정기적 진단 등 관리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원전 부품 구매절차 개선을 통해 원전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국가 기반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수원 본사 조직을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통폐합해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표/지경부 원전산업 종합 혁신방안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