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회사인 메이야파워컴퍼니(MPC)코리아홀딩스가 연이은 신규 화력발전소 사업계획 철회로 발전 신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MPC코리아는 올 1분기 마무리될 예정인 `제6차 전력수급계획`에 발전소 건설 계획을 전혀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STX전력, 동부발전 등 민간기업의 석탄화력이 가시화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계획안을 제출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현재 민간발전사 중 6차 수급계획에서 사업계획이 없는 곳은 MPC코리아가 유일하다.
지난해 MPC코리아의 신규 발전소 계획은 민간기업 중 가장 공격적이었다. 포항과 해남에 각각 5기씩 원전 1기 용량에 해당하는 100만㎾의 화력발전소 10기 건설을 추진했다. 이는 6차 전력수급계획에 신청된 화력발전소의 중 20%에 달하는 양이다. 하지만 발전소 선정심사에서 가장 점수 비중이 높은 지역주민과 지자체 동의를 모두 얻지 못해 자체적으로 사업을 포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MPC코리아가 국내 지자체 문화에 대한 사전 준비 없이 수익성만을 추구하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전력업계 관계자는 “해남과 포항은 전력계통망 환경 등 신규발전소가 들어서기 좋은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지역 환경단체들의 세력이 유독 강하다”며 “화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지역주민과 소통 노력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해 온 국내 발전사들과 달리 인수로만 사업을 추진해 온 MPC코리아가 신규 발전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MPC코리아가 전남 여수와 충남 서산시에서 운영 중인 율촌 복합발전소와 대산 디젤발전소는 모두 기존 발전소를 인수해 운영하는 형태다.
MPC코리아의 추가 발전소 건설이 공백상태에 빠지면서 당장 올해부터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고 있다. 신규 원전건설 등 기저발전소의 전력공급이 늘어날수록 가동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복합화력과 디젤발전소의 수익성은 저하되기 때문이다. 발전업계는 올해 LNG 복합발전의 수익성이 지난해 절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MPC코리아 관계자는 “신규 대규모 화력발전소 사업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올해 별다른 사업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효율성 제고를 위해 대산 디젤발전소의 연료전환도 검토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루기 힘든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MPC코리아 운영 발전소 현황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