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에 달콤한 소를 넣고 노릇노릇 구워낸 동그란 모양의 음식. 겨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호떡이 이번 주 윙스푼 테마맛집 주제다.
호떡은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서 자주 접할 수 있고 세대를 막론하고 즐기는 음식이다. 그래서 호떡이 우리 전통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 원천은 중국이다. 1882년 임오군란 때 청나라 군대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따라온 중국인들이 호떡을 만들면서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고 전해진다.
호떡은 원래 화덕에 굽는 빵이었다. 화덕의 연료가 무연탄으로 바뀌면서 화덕 호떡은 유황냄새가 심해져 사라졌다. 이것이 바뀌어 지금과 같이 기름으로 지지는 호떡이 등장했다.
호떡에는 보통 계피 맛이 나는 흑설탕을 넣지만, 최근에는 흑설탕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밀가루를 첨가하거나 땅콩 등의 견과류를 갈아 넣어 점성을 높이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 다양한 조리법으로 더욱 맛이 풍부해진 호떡, 윙스푼 추천맛집을 살펴보자.
남대문 야채호떡(서울시 중구 남대문로4가)은 남대문시장 기업은행 앞 노점에 자리한 호떡 가게로 하루에 1000개의 호떡을 판매한다. 넉넉히 들어간 잡채에 각종 야채를 버무려 기름에 구워낸 야채호떡이 인기다. 사과, 피망 등의 수제 과일 간장소스를 발라 먹는 것이 특징이다.
털보네 호떡(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017-288-8983)은 인사동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보통 호떡보다 작으면서 두툼한 게 특징이다. 반죽에 옥수수가루가 들어가 빵을 먹는 듯한 포만감이 느껴진다. 바삭한 껍데기 속에 부드러운 빵에는 옥수수와 완두콩이 알알이 박혀 있다. 속에 있는 꿀은 매우 뜨거우니 조심해야 한다.
더블유이(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02-2445-0919)는 한국의 디저트를 서양식으로 재해석해 만든 한식 디저트 카페다. 호떡을 이용한 팬케이크, 미숫가루와 단팥으로 만든 푸딩 등 독창적인 메뉴가 있다. 인기메뉴는 믹스된 베리 호떡 팬케이크와 사과차다.
남포동 원조 찹쌀호떡 본점(부산시 중구 남포동, 010-2558-4064)은 `씨앗호떡`으로 알려진 곳이다. PIFF광장에 호떡집이 몰려있는데, 가장 줄이 긴 곳으로 유명하다. 마가린에 튀겨내 짭짤한 맛을 낸다. 찹쌀 반죽에 흑설탕을 넣어 튀겨 낸 호떡에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의 견과류를 푸짐하게 갈아 넣었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좋으며, 하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서 여행길 요깃거리로 좋다.
중동호떡(전라북도 군산시 중동, 063-445-0849)은 1945년부터 운영된 전통 호떡 전문점이다. 호떡은 기름에 튀긴 것이 아니라 밀대로 밀어 기름기 없이 구워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