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혼하이, 일본 샤프와 더 `긴밀`…연일항한 본궤도에 오르나?

대만 혼하이가 `연일항한(聯日抗韓:일본과 손잡고 한국을 견제하자)`의 전면에 나섰다. 자회사인 폭스콘을 내세워 일본에 1조원을 투자, 디스플레이·광학기기 분야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 일본 샤프와는 부품 공급에서부터 생산 협력, 완제품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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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마트의 `와우사이버`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혼하이의 60인치 TV `라디오샥(RadioShack)`. 샤프의 10세대 패널을 탑재했다.

애플·HP 등의 하청공장이 아닌 자체 브랜드를 가진 글로벌 IT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풀이된다.

30일 디지타임스·포커스타이완·타이페이타임스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폭스콘은 내년 초 일본에 광학·전자기기 R&D센터를 설립한다. 폭스콘은 일본의 광학기술 및 디스플레이, 신소재 분야 인재를 영입해 관련 원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개발한 기술은 차세대 TV와 PC, 모니터 등의 응용 제품 개발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총 10억달러(약 1조원)로 예상되며 도쿄와 오사카에 거점을 마련한다. 혼하이는 이미 중국·미국에 해외 R&D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은 광학 및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로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애플TV` 등 애플-샤프-혼하이가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인 차세대 스마트TV도 이 연구소가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혼하이는 또 최근 첫 온라인 쇼핑몰 `와우사이버(WOWCyber)`를 개장했다. 이 사이트에는 혼하이 자체 브랜드의 60인치 LCD TV가 판매된다. 이 TV는 샤프로부터 공급받은 패널로 제조됐다. 뿐만 아니다. 샤프의 스마트폰 등도 함께 판매해 마치 두 회사가 함께 운영하는 사이트 같은 느낌을 준다.

두 회사의 공장 매각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대만 언론은 혼하이가 샤프의 멕시코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으로 내다봤다. 혼하이는 이 달 초 약 550억엔(약 68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샤프의 중국 난징 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 등을 대상으로 인수 협상을 벌여왔으나 가격 문제 등으로 결정을 짓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혼하이가 샤프의 해외 공장을 인수하면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신, 샤프로부터 디스플레이 및 전자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마케팅력을 이전받는 쪽으로 방향타가 잡혔다고 분석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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